부정 본능 -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하도록 진화했을까
아지트 바르키 & 대니 브라워 지음, 노태복 옮김 / 부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인문 서평] 부정 본능 -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인류의 진화에 어떻게 작용했는가?



인간과 동물의 구분점에 대해 많은 학자들의 견해는 인식과 상호주관이라는 마음의 유무로 구분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마음의 탄생과 그 비밀에 담긴 인류의 여정을 들여보고자 한다.


이책에서 Theory of Mind(ToM이라 약함, 마음의 과학)을 매우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듯이 마음의 탄생은 인간의 진화 여정에 매우 중요했다. 물론 일부 동물에게도 인간과 비슷한 인식의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인간과 같이 확실한 자기 주관성과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확장성을 가지는 경우는 없다.

이러한 배경을 인간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극복을 현실부정이라는 도구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마음의 기원은 현실부정이라는 상황과 결합되어 인간 생존본능을 만들게 되는 중요한 방식이 되었다는 것이다.

5억년전 대대적인 생물종의 다양성이 나타난 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다가 현생인류가 나타나게 된 결정적인차이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이러한 논리에 영국 고고학자 클린 렌푸르박사가 말한 문화흔적의 능력이라는 기호와 언어를 호모사피엔스가 만들게 되었던 것이 중요하다는 이론과 노벨상 수여자인 대니얼 카니먼의 인간 두뇌가 감성적 체계의 1차 체계와 논리적 체계의 2차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행동과 결정이 감성적 체계인 1체계에 주로 지배당한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설명을 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창조의 능력을 감성적 체계를 만들어 가는 데 활용하고 있는데,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죽음에 대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지워내는 방식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인도 바가다트기타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야차 앞에 간 제일 큰 형이 인간은 내일 죽을 지도 모르지만 영원히 사는 불멸의 존재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어리석은 존재라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것이 인간의 생존본능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아이의 성장과정은 인류진화과정과 같은 모델을 가지고 있는 데 죽음에 대한 인식에서 확실히 드러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죽는 것이 자는 거로 표현하고 받아들이듯이 처음 인간은 그러한 인식체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다 청년이 되면 죽을 일이 없을 것처럼 왕성한 젊음을 추구하는데 바로 이것이 초기 인류가 만들어낸 스스로의 자기 방어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자기 부정이 만들어낸 얼굴이 지금의 인간 인식의 출발점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부정은 종족보전의 이유로 인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종족보전에서 가장 중요한 성선택의 문제에 있어 거짓말이라는 중요기제가 발휘가 되고(다른 동물에 있어서는 다른 동물들의 표적이 될 수 있지만 구애를 위해서 화려하게 변하는 위장색 등의 허세를 말한다) 이러한 기제가 인간의 마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대로 인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막는 현실부정의 방법으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죽음에 대한 부정은 인간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중요한 방식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도 만들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결국 저자들은 인간의 부정적 심성들이 자연스런 인간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본능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바탕에 바로 이러한 심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종교적 영역의 폄하나 무분별한 무신론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종교와 과학이 만날 수 있는 대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 카톨릭이 자연과학자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폭을 넓히는 시도를 하는 반면 미국 개신교가 자연과학을 거부하는 태도를 하는 모습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인식과학에 대한 책이라 생각해 읽어본 책이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에 더 가까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동안 좋은 착안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어 아주 좋은 시간이 되었다. 저자들은 현생인류와 농업혁명의 간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포유류와 현생인류의 간극, 특히 같은 구석기 시대인류와 현생인류 간의 간극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간극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을 마음에서 찾고 있다. 결국 부정본능의 실체가 오늘날의 인간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직립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도 해석의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좋은 공부를 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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