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평]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인류의 운명을 바꾼 다섯 가지 향취를 느껴보자.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6월

[경제 서평]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인류의 운명을 바꾼 다섯 가지 향취를 느껴보자.

인간의 역사를 바꾸게 한 다섯 가지 상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다섯 가지 상품은 인류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인간을 움직이게 만들었던 상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은 이러한 상품에 욕망을 다하고 새로운 삶을 잉태하게 만들었다. 그럼으로 인해 인간은 새로운 역사를 탄생하게 만든 동인이 되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매달렸던 다섯 가지 상품을 말하고 있다.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라는 다섯 가지 상품은 인류가 지금도 처절하게 매달리고 있는 상품이다.

소금에 대해 말하자면 모든 인류의 문명의 문을 열게 해준 상품이다. 이를 반영하듯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는 소금이 항상 연관되어 있다. 유럽 문명의 출발이 시작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출발지인 초승달지대는 사해 인근에 존재해 사해 소금을 기반으로 한 문명을 만들게 되었다. 또한 당시 인근의 다윗 왕국(지금의 이스라엘)은 에돔왕국을 복속시킴으로서 소금광산을 소유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중해 인근을 장악하게 되었다. 

특히 로마는 소금의 유통통로를 장악함으로서 대제국의 기틀을 만들게 되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은 그 당시 소금의 무역통로를 로마가 잡았다는 말이었다. 

또한 아시아 최초의 문명인 홍산문화를 만들어낸 고조선은 발해만의 소금길을 장악함으로 아시아 최고의 문명을 장악하였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소금상인이었던 연타발과 그의 딸 소서노의 힘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소금광산을 개발하였던 중국의 굴착기술이 현대문명을 좌우하는 석유개발에 기반이 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등장한 다섯 가지 상품이 이야기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모피때문에 버려진 땅인 시베리아가 개발되었다거나 아메리카의 개발이 모피로부터 사직되었다는 것은 인간문명의 아픔이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역설적이다.

또한 보석의 이야기를 통해 유대인의 추방의 역사 때문에 시작된 것이 보석의 역사이며, 유대인의 아픔을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역사 덕분에 지금도 귀금속 시장의 90%를 유대인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는 돌고 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아프리카의 시베리온이나 많은 열강들의 인종전쟁이 다이아몬드가 원인이었다는 것은 보석이 아름다움이기에 앞서 아픔의 눈물이라는 걸 보여준다.

향신료도 아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물건이다. 향신료는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열게 한 동인이었고 신대륙의 정복역사를 만든 물건이다. 한번 가져오기만 하면 최소 100배의 이윤을 만들어내는 향신료는 유럽 열강의 모든 물신주의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마지막으로 현대 시장의 가장 큰 물신의 대상인 오일은 지금 세계의 모든 문제를 만드는 원초적인 대상이다. 환경의 문제, 지역 갈등의 문제, 종교갈등의 문제의 배경에 깔린 모든 문제의 근간에 오일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오일은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동시에 세계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책은 경제서인 동시에 역사책이며, 철학서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다섯 가지 상품은 인류의 다섯 가지 맛을 알게 해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의 부를 상징하는 물건으로서 단 맛을 느끼게 하고, 인간의 배신을 통한 신 맛, 인간을 절망으로 떨어지게 하는 쓴 맛, 인간을 고틍으로 이끌었던 짠 맛, 굴종의 역사에서 지배의 역사로 바꾸게 만든 매운 맛을 통해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인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비슷한 경향의 "총균쇠"(http://gsgreen.blog.me/140154783351 서평 참조)가 주로 정복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면 이 책은 좀더 포괄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면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