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양희송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인문 서평]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 한국교회가 직면한 최대 현실, 가나안 성도는 누구인가?



"가나안 성도"라는 것은 거꾸로 읽으면 "안나가"라는 말이 되듯이 교회를 안나가는 크리스찬을 말한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기독교인 중 1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이미 한국교회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가나안 성도의 근거와 현재 상황을 사회학적, 신학적 분석을 시도함으로서 한국교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문제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문제는 교회를 배제한 신앙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말로 교회 밖 그리스도인이라고도 불리는 가나안 성도의 문제는 현대 한국교회에 던지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다. 

이 인원은 100만명에서 340만 정도로 추정하기도 한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에 의하면 가나안 성도의 평균 출석연수가 14.2년, 보통 한 교회를 지속적으로 출석한 사람, 교회의 문제로 6개월 정도의 고민을 가지고 상담을 하다가 답을 찾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일반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이러한 가나안 성도의 출현은 사회의 빠른 변화를 교회가 따라잡지 못하면서 교회 지도자들의 보수화에 견디지 못하면서 만들어진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가나안 성도가 제도화된 교회를 반대하고, 교회의 성장주의, 승리주의로 치장한 설교에 대한 비판, 기독교 신앙 그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가나안 성도는 교회 쇼핑족이나 교회난민 또는 영적 엘리트주의로 불러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속담 처럼 홍수에 마실 물이 없다는 말은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을 제대로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교회는 많지만 갈데가 없는 현실 바로 이것이 현재 핸국 교회가 가지는 모습인 것이다. 교회 안의숨막힘, 위선, 분열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스스로 떠난 이들, 바로 그들이 가나안 성도의 모습인 것이다.

이러한 가나안 성도가 새로운 모습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홍대의 벙커원교회나 작은 교회운동이 새로운 대안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벙커원교회는 등록, 헌금, 직분 없음을 추구함으로서 진정한 평신도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새롭다.

물론 이러한 시도의 원조는 종교개혁시대의 에라스무스, 청교도혁명 대의 존 밀턴, 한국 무교회 운동의 시조 김교신 선생의 모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문제의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예수의 하나님나라운동이 바울의 교회론으로 바뀌면서 전환된 문제는 교회론의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한국은 교회론은 없고 교회성장론만 있다고 비판한 모습처럼 진정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가나안 신앙이 성 안의 신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길 위의 신앙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또한 새로운 신앙의 모습을 실험한다는 것과 스스로 이웃이 되는 신앙이 되고자 한다는 점에서 기존 교회가 담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교회 안의 신앙을 강조했던 것은 중세 카톨릭이었다. 이것을 개혁하고 새롭게 출발한 개신교가 자신의 본연의 내용을 잊어버린 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가나안 성도의 문제는 한국교회가 만들어낸 문제이며, 새로운 방향성이 될 것이다. 교회는 정체되어 있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시대에 적응해왔던 것이었다는 것을 지금의 목회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본인도 신학을 전공하고 나름대로 목회의 일선에 나가려던 상황에서 문제가 생겨 본의 아니게 가나안 성도의 모습으로 지낸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작은 교회를 나가면서 나름대로 작은 교회운동을 시작하려 준비하고 있지만 이러한 가나안 성도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이 나왔다는 점은 매우 반갑게 생각된다. 

본인은 한국교회가 1970년대의 성령운동으로 대폭발을 이루어낸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장할 정신적 성장을 만들어야 했지만 기존 교회의 물신적 추구가 그러한 지적을 하던 사람들은 이단시하면서 교회가 스스로 정화하고 성숙할 수 있었던 기회를 차버린데 있다고 보고 있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통해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조직성장론이라면 질적 성장이 빠져버린 한국 교회의 모습은 계속적인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작지만 매우 도전적인 과제를 던진 저자의 용기에 심심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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