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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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서평]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진보와 보수, 프레임을 어떻게 짜야 하는가를 생각하라.




저자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에 대해 인지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다시 말해 어떤 정치적 견해가 다른 것에 대해 생객할 수 있는 단어처럼 들리지만 그 핵심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적 견해가 매우 강한 미국의 선거판에서 오바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적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해석해내고 그러한 내용을 전파했던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의 정치적 공격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의 프레임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대응하기 때문에 결국 보수주의의 홍보를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시의 프레임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언어를 통해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처음부터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마치 이러한 그의 비판은 우리의 정치세계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는 프레임을 재구성하라고 말한다. 프레임은 인지과학에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을 말한다. 결국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모든 것을 해석하기 때문에 똑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다른 얘기를 하고 있게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저자는 하고 있다. 


그는 보수와 진보의 국가관과 가정관이 같은 프레임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가정을 비유해보면 보수주의자의 가정은 매우 엄격하고 질서정연하고 움직이는 것이 가정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이라 표현하는 프레임을 구성하고 있다. 그에 비해 진보주의자의 가정은 자상한 부모의 역할을 통해 소통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살리지만 함께 모든 문제를 푸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수주의적 가치는 질서, 통제, 효율을 중요시하고, 진보주의적 가치는 소통, 자유,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진보주의적 프레임 안에서도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는 자유경제적 진보주의, 정체성 정치 진보주의, 환경주의자, 시민자유주의자, 영적 진보주의자, 반권위주의자 들의 다양한 진보주의의 프레임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전체 진보주의가 표방하는 프레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보수주의자들의 프레임을 가지고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언어를 홍보해주고 나중에는 자신의 존재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리면서 실패의 길을 스스로 자초한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주의자들이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프레임의 언어를 사용하고 저인지되어 있는 세계의 현실에 확실하게 인지의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인지라고 하는 언어는 1950년 타히티의 자살율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살기 좋은 타히티에서 자살율이 높다는 것을 연구한 밥 레비박사는 결론을 타히티국민이 "비통"이라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결론으로 유도하였다. 결국 자신의 슬픔을 스스로 풀지 못했던 것이 높은 자살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렇게 어떤 개념이 사라지거나 존재하지 않을 때 특정한 사회현상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 프레임에 대한 좋은 사례인 것이다. 

저자의 입장이 진보주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주 이야기이다. 

그는 진보적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진보적 정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진보적 가치를 그대로 실현하고 진보적 프레임을 통해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진보주의자들이 약한 전략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단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진보주의의 프레임을 짠 후 모든 과제를 이것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각 사안에 대해 개별적인 사안이 아니라 큰 틀에서 진보의 인프라를 만들라고 말한다. 결국 지금 어떤 것을 성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보가 추구하는 정말 행복하고 자유가 있는 개성넘치는 세계에 대한 그림을 그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이것을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한다. 진보주의자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함께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라고 말이다.


이 책은 매우 이론적인 책이지만 본인은 재미있는 그림책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읽었다. 문장을 읽어갈수록 다양한 그림들의 연상되면서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각의 책을 읽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자신의 안경을 통해서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세계가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언어와 행동이 따르지 않다는 것을 오늘 저자는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인지과학에서 바라본 정치-매우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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