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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헨리 뢰디거 외 지음, 김아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12월
평점 :
[인문 서평]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학습의 비밀을 말하는 책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11인의 학자가 10년간 수행한 교육현장 개선을 위한 인지심리학적 분석을 정리한 책이다. 우리의 교육에서 참고할 내용이 너무 많은 책이라 생각된다.
학습에 있어 가장 위험한 것은 무엇일까?
이책은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라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을 못하게 됨으로서 학습 목표를 잡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는 것이 테스트다. 테스트는 반추라는 과정을 통해 정보의 인출을 하게 함으로서 기억의 매듭효과를 강화시킨다. 단순한 반복학습보다 테스트가 훨씬 효과적이며, 지연된 시간을 통한 테스트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테스트의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성과를 가지게 된다. 테스트가 없는 학습 < 긴 범위의 시험(중간고사, 기말고사) < 정해진 짧은 다수의 시험 순위(학기 중 10번의 쪽지시험)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습에 있어 교차학습이 처음에는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것같이 느껴졌으나 장기적으로는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학습자가 중점 지식화를 통해 전체를 보게됨으로서 판별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문이과 분리 정책은 하루 속히 해결되어져야 할 것이다).
학습의 과정은 먼저 부호화(기억 흔적)를 만들고, 이것을 머리 속에서 통합하고 나중에 인출을 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 어렵게 배운 기억이 통합을 강화함으로서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학습자기 쉬운 과정을 하기 보다는 어려운 과정을 할 때 학습의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극복을 할 수 있는 어려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극복을 못하는 어려움은 오히려 포기를 하게 만들어 학습 탈락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어려운 학습은 심성모형의 형성을 촉진하고, 다양한 적용을 하게 만들며, 개념적 학습과 실전에 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스스로 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진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방해를 주는 것에 주의하여야 한다. 기억의 왜곡을 가져 오는 상상 팽창, 암시, 간섭 현상들은 지식의 저주를 가져와 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이것은 기억의 합의효과를 통해 기억에 동조하게 만든다. 무능한 원인을 제공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판단을 점검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도제 모형, 협동학습으로 보완하는 방법이다.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학습유형을 아는 것이다. 언어유창성이나 읽기 능력의 차이가 학습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구체적인 것을 좋아하는 유형과 추상적인 것을 좋아하는 유형, 실험적인 학습을 선호하는 유형과 깊은 사고의 학습을 좋아하는 유형, 무작위로 정리하는 유형과 순서를 구성해서 정리하는 유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신의 유형에 가장 잘 맞는 학습 방법을 택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다. 따라서 학습규칙과 구조를 짤 때 이러한 유형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근본원리를 파악하는 구조학습인 능동적인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70년대 이루어진 마시멜로실험은 성공을 위해 자기 제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기 능력을 인식하고 동기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학습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뇌에 있는 시냅스(정보를 보관하는 하나의 신경 단위)는 1-2살 때 평균적인 양보다 두배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6세 정도되면 성인의 양과 같아진다. 아직 이러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정해진 학습의 결과가 더 이상 새로운 시냅스를 개발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은 꾸준한 학습과 기억훈련이 미엘린 수초(시냅스가 겹쳐있는 뇌 회질)가 두꺼워지고 새로운 뉴련이 생성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뇌 손상으로 인한 환자가 꾸준한 학습치료 때문에 다른 뇌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뇌세포를 대신하기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꾸준한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두뇌 훈련에서 중요한 점은 기억작업을 통해 연습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이때 성장사고방식을 가지고, 전문가처럼 행동하기, 기억의 단서를 통해 훈련하기가 중요하다. 수행목표보다는 학습목표를 세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외적 목표와 내적 목표로 분류해도 좋을 것 같다). 꾸준한 의도적 노력이 자신을 세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평생학습자, 교사들을 위한 학습법을 간단히 정리했으나 이 부분은 책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요즘 새로운 언어학습법(AIM 외국어 학습법)의 아시아 보급과 두뇌학습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니 이론적인 면이 실제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지나친 결과물 생산의 현장이 되어버린 좌뇌 중심의 학교교육이 많은 다른 유형의 학생들을 배제해버리는 상황에서 우리 교사나 학부모가 반드시 참고해봐야 할 책이다. 우뇌 중심의 교육을 주장하는 분들 중에 테스트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전반적인 지적 수준 하락을 가져왔다는 것도 참고할 만한 일이다. 이책의 서두에서도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다양성을 충족하고 통합적인 측면의 교육이 이제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통합교육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교육현실이기도 하다.다행히 우리가 보급하고 있는 AIM 외국어 학습법은 이러한 통합교육에 정말 잘 맞는 모델이다. 이미 캐나다 공교육에서 그 효과성을 입증한 바 있기도 하다.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사명감까지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