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신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종교 서평]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비지니스를 성공하고자 하는 자, 종교를 이해하라

 

 


글로벌 사회의 핵심 키를 '신'이 쥐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세계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러한 종교를 사회통합의 개념으로 볼지, 분열로 볼지는 개인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양한 종교를 설명하는 많은 학자들이 기독교의 중심에서 다른 종교를 보려고 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저자는 모든 종교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관점과 함께 종교의 태동과 관련한 사회적 입장에 비추어 분석한다는 점에서 공감을 주는 내용이 되고 있다.

그는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불교와 유교, 일본의 신도까지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양한 종교의 형태를 분석하고 있다. 그가 설명하는 내용은 각 종교에 대해 대략적인 틀을 보여줆으로 인해 간략화된 측면도 있지만 종교의 다양성에 대해 눈 뜰 수 있는 계기를 보여주는 데에는 손색이 없다.

 

먼저 기독교에 대해서는 유대인들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원래 유대인들이 가진 생각은 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태초에 바람이 있었다(히브리어의 어원)고 설명하지만 이 부분을 헬라어로 본역하면서 영적으로 해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유대교가 가지고 있는 유일신사상을 헬라적 사고인 이원론적 사고로 해석하면서 새로운 종교의 탄생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성서의 불일치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예수가 다윗의 자손(역사적 예수)인가? 성령의 아들(신적인 예수)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혼란이 있었으나 기독교는 이 둘을 다 인정하고 새로운 교리를 완성한다. 바로 이 점이 유대교와 이슬람과 분리되는 요소가 된 것이다.

이 점은 후일 종교개혁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기존의 카톨릭의 면죄부 판매와 중세교회의 분열로 인해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일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학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게 된 것이 종교개혁이며, 결국 기독교가 자본주의의 탄생의 모태가 된 계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슬람은 하나의 신과 하나의 예언자,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종교이다. 그들은 무함마드가 최초이자 최후의 예언자이며 그가 계시한 코란이 단 하나의 경전(아랍어로 기술)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그들의 원리주의가 평화주의라고 말하는 이유는 모든 인류가 이슬람으로 하나가 되는 걸 지향하기 때문(하나의 공동체; 음마)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종교의 권위를 가장 큰 것으로 두고 있지만(울리마) 정치는 칼리프가 결정하게 함으로서 권력분산을 만들고 있다.

 

힌두교의 탄생은 북부 인도를 아리안족이 점령하면서 만들어진다. 힌두교의 가장 큰 특징인 카스트제도는 노예제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카스트는 신분제를 의미한다. 일한 힌두교의 핵심은 사회불평등을 은폐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자신의 일만 잘하면 된다는 태도나 후세에는 다른 계급으로 태어난다는 윤회설이 바로 그것이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일즉다 다즉일이라는 사고는 상호무관심이라는 인도인들의 습성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비판하고 나온 불교 조차도 힌두교에 흡수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

 

중국은 유교의 나라다. 혼란스러운 분열기를 겪은 중국이 정치의 중요성을 말하는 유교의 원리와 맞아 떨어지면서 특히 성인이 되라고 설파하는 공자의 말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과거를 통해 출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으며, 군자의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학이 가지고 있는 충효사상과 조상숭배사상이 동양 정치의 핵심이 된 것이다. 이에 비해 맹자는 농민과 정부가 쌍방계약으로 되어 있다고 설파한 혁명적 발언이었다. 이것을 정치론으로 정리한 것이 송대의주자학이다. 하나의 군주를 섬겨야 한다는 것이 주자학의 핵심적 내용이다. 이것이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불교는 출가를 강조하기에 사실 유교와 어울리지 않는 종교지만 출가문제를 정부에서 관리하는 조건으로 포교를 인정받는다. 그래서 처음 불교는 국가승려제를 통해 유지된다. 그러나 후에 개인적으로 출가하는 사도승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런 불교의 경향에 반해 계율을 넘어서도 된다는 선종이 등장하게 된다. 정토종은 성불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천태종은 경전 해석의 권위를 청중이해도에 둔다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인간을 가미(신)이 복제라고 보았으며 이 부분이 신도라는 것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불교와 만나면서 부처와 가미가 같다라는 의식이 등장한다. 이러한 연장에서 나온 니치렌은 법화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무묘법연화경(남묘호렌게코)이라는 주문만 외어도 구원이 된다고 말한다. 이것을 계속 계승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것이 창가학회이다.

에도막부시절 주자학을 도입하면서 과거제도를 실시하고 국가가 주관하는 신도를 만들게 된다. 국가신도가 패전 이후 교의(영령)을 도입하게 된다(기독교에서 빌려왔다). 1877년 메이지유신 영웅기념비를 모시는 야수쿠니 신사를 만들게 된다.  

 

대략적인 정리를 하면서 종교에 대한 객관적인 조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만의 종교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오류를 해소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교의 세계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한 저자의 노고에도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다만 아쉬운 바는 저자가 일본인 관계로 인해 한국종교의 다양성에 대해 빠져 있다는 것이 아쉬운 측면이다. 물론 한국 민족종교가 많이 약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종교를 말할 것이 눈에 안 뛰는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본의 신도에 비해 월등한 한국의 종교들이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강증산 선생이나 유영모선생 같은 분들을 알게되면 아마 그의 책들에 한국종교의 부분이 반드시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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