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평점 :
[문학 서평] 리추얼 - 창작이 시작, 나만의 의식을 만드는 작가들의 이야기
작가들은 일반적인 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아마도 그들의 영혼이 고귀하기에 그런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능력이 가능한 이유는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나만의 의식(Rituals)을 만드는 능력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지난 400년간의 가장 위대한 작가들로 꼽히는 161명의 일상생활 속에 담겨진 그들만의 의식을 조명하면서 진정한 창조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를 조명하려고 하고 있다. 조용한 시간을 통해 창작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에서부터 스스로의 절제를 통해 상상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즉흥적이고 규칙이 없지만 숨겨진 자신만의 스타일로 창작을 하는 사람들, 아무도 없는 공간과 시간을 선택하는 사람들, 중독성을 가지고 작업하는 사람들, 때로는 나태함과 권태를 즐기면서 창작을 즐기는 모습들을 통해 창작활동의 다양함을 보게 된다.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 전체를 흐르는 내면의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창작의 위대한 작업 앞에 스스로 겸손하게 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창작의 작업을 의식이라 표현하고 절제와 금욕을 전제하고 있는 것은이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상상력과 문장들이 자신의 머리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러한 상상력을 기다리는 겸허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칸트의 규칙성을 가진 도덕성이나 디킨스의 침묵과 질서의 무아지경을 만난다고 표현한 것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책을 보면서 위대한 작가의 모습은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러한 꾸준한 자기 자신의 삶이 결실을 맺어 위대한 작가의 길을 만들어낸 것이다. 어떤 작가들은 이러한 창작의 모습이 지긋지긋하다고 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러한 창작의 끊임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 이러한 삶을 포기하는 발언은 아닌 것이다. 결국 매일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때 그 삶이 빛나는 것을 우리는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창작의 위대함이 빛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에 있다고 하겠다. 우리는 그 사람의 멋진 문장과 상상력만을 바라보지만 그의 꾸준한 매일의 의식이 있지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이러한 꾸준함의 창작의 시간을 생각할 때에 작가의 위대성은 더 빛나게 되는 것이다.
창작의 고통을 넘어서서 스스로 자기자신의 의식을 만들어가는 위대한 작가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이런 위대한 작가의 삶을 따라가볼 수 있기를 바라게된다. 좋은 창작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나 자신의 의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