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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직이 어떻게 큰 조직을 이기는가 - 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이기는 비즈니스 전략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임재덕 외 옮김 / 성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경제 서평] 작은 조직이 어떻게큰 조직을 이기는가 - 전략의 본질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 있다
일반인들이 경영서적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론적인 입장이 너무 딱딱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경영의 전략을 직접 시연하면서 그 내용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하나의 소설처럼 읽다보면 저절로 경영이론을 체득할 수 있게 쓰여져 있다.
회계 프로그램을 영업하는 회사 싱크프리가 업계 1위인 밸류하이사를 경쟁에서 이기는 스토리를 통해 작은 조직이 이기는 방법에 대한 전략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전략적인 개념을 설명하였다면 매우 어려운 이야기가 되었을 법한데 매우 재미있으면서 전체 데스크포스팀을 지휘하는 노처녀 마유키과장과 중국에서 온 론론과의 러브스토리까지 겹쳐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겨 있는 엑기스같은 경영전략일 것이다. 저자는 3가지의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1. 망라 사고로부터 가설 사고로의 사고의 전환, 2. 모두 해야 한다는 사고로부터 하지 않는 것을 과감히 결단하는 사고로의 전환, 3. 성공 체험을 고집하는 동질 집단으로부터 성공 체험에 사로잡히지 않는 다양한 집단으로의 전환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빠지게 되는 오류에 대한 교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은 PDCA전략이다. P(계획, Plan), D(실행, Do), C(검증, Check), A(행동, Act)이라 부르는 이 싸이클은 전략의 실행에서 중요하게 말해지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실행싸이클을 단순한 원구조로 이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3D로 생각하여 계속 순환하는 구조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구조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적인 순환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이야기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전략 실행가들이 그때 상황을 해결하는데 급급하다가 자신의 논점을 잊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관점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원의 구조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 순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지만 계속적인 순환의 구조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을 생각하는 실행가들은 결국 일의 성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작은 조직이 염두에 두어야 할 선택과 집중이다. 큰 조직이 작은 조직을 대항하는 방법인 동질화 전략(작은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을 그대로 카피하여 차별화 포인트를 약하게 만드는 전략)에 대해 작은 기업이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같은 방법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히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무엇을 안할 것인가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정리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에만 자신의 모든 자원을 쏟아 붇는 것이 성공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전략가의 오류가 오히려 성공의 방해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에 대해 다 논점을 다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논점을 2-3개로 축약시키는 힘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성공하는 전략가의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이것을 처음에 얘기한 망라 사고에서 논점 사고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핵심 포인트를 잘 끄집어내는 능력을 전략가는 길러야 한다.
작은 기업에서 성공한 기업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성공 경험을 잊으라는 것이다. 작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성공이 필요한 것이지 한때 자신을 성공하게 했던 경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경험이 기업의 계속적인 성장에 방해를 주어 중견기업이 되는데 방해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것을 유효기간이 지난 성공경험은 독이라고 말하고 있다.
매우 재미있는 기획이다. 역시 일본의 저작들은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나의 소설같이 읽으면서 경영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은 우리 작가들도 눈여겨볼만한 방식이라 생각된다. 하나의 이론서이지만 이론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기획을 나중에 한번 다른 주제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기획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