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시대 - 개인 투자와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꿀 금융의 미래
로버트 쉴러 지음, 조윤정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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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평] 새로운 금융시대 - 금융은 약탈자인가? 희망의 전도자인가?

 

 

금세기 최고의 경제 예측가로 불리는 로버트 쉴러의 2013년 저서이다. 현 세계의 위기 주범자로 몰린 금융인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그의 전망은 이 시대 금융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한때 산업의 시녀 역할을 하던 금융이 지금은 자본주의의 주요 동력이 되어 버렸다는 점을 먼저 상기시킨다.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금융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묻기 위한 전제이다. 결국 금융이 가지고 있는 문제로 인해 현 시대의 위기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금융을 활용하고 있는 사람의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450여 쪽의 두꺼운 책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서는 금융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입장과 전망을 말하고 있으며 1부에서는 새로운 금융시대를 위해 어떤 방향이 모색되어야 하는 지를 점검하고 있다. 그래서 전반적인 금융인들의 역할과 금융산업의 시스템을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교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역할의 문제에서는 최고경영자, 자산운용사, 은행, 투자사, 모기지, 증권, 보험 등의 모든 경제담당자의 역할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전체의 내용은 금융이 필요악인가의 문제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금융의 역할을 필요한 것이며 결국 올바른 목표를 위한 방향성과 그 방향을 벗어나지 않게 관리하는 통제시스템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 저자는 금융은 행동사회학의 영역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사회가 목표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도와주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융의 역할은 자신들 조차 이해하기 어렵게 시스템을 짜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은 금융인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때문에 금융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윤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금융의 좋은 기능을 스스로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금융집행자나 사용자, 그리고 규제담당자가 서로 책임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시장이 금융시장의 역할이며 이러한 금융시장이 잘 운영이 될 때 그 사회가 목표하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이 서로 잘 보완이 되어야 사용자들도 이익을 얻을 것이며 집행자들은 존경과 감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2부에서 새로운 금융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정리하고 있다. 

먼저 그는 금융의 미(美)를 말하면서 시작한다. 금융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인간사회의 풍요와 다양함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는 금융이 리스크를 감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경향과 익숙함을 따르려는 경향이 상충하는데 금융의 역할은 리스크를 안는 쪽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익숙함에 남으려고 한다면 금융은 경제불평등의 고착화를 만드는 원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투기를 양면성이 있다는 측면으로 말하면서 이러한 측면을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투기의 거품으로 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데 투기로 인해 경제효율성을 제고하는 측면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투기가 도박과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는 역할과 새로운 사회발전을 만들어내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투기의 거품은 제거되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불평등과 연동하는 세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평등 연동세제는 불평등의 차이를 감소시키는 기능과 불평등을 더 키우지 않는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자선사업을 장려하는 정책이 많이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자선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사회의 순환적인 역할에 자선사업이 개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개혁은 자본소유의 분산정책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주택의 문제와 기업소유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적정한 주택소유를 통해 유동자산을 관리하는 방안과 종업원들의 지분소유를 통한 기업지분의 분산 등이 금융개혁이 고민해야 할 과제라 말하고 있다. 

그는 경제권력의 집중이 가져오는 폐단이 경제위기의 주범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경제의 효율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금융의 발전은 인간적 가치를 고민함으로서 가능하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금융개혁의 시발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금융의 출발이 사람마다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의 자원을 순환시키는 역할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점은 일치한다. 그래서 현대 금융은 산업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금융의 역할이 다시 찾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세계 금융위기의 내용에서 보듯 금융이 군림자가 될 때 어떤 모습이 될지를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통제가 적절하게 결합되어야 하는 분야가 금융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민주화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함으로 지적하고 있는 책이다. 정말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는 금융의 모습을 다시 만나게 될 때 우리 사회는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의 선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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