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을 짜다 - 가치의 붕괴와 새로운 모색 인생 전환점에서 춘추전국을 읽다
장박원 지음 / 행간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국가 혁신] 새판을 짜다 - 혼란의 시기 춘추전국시대에서 혁신의 빛을 생각하다.

 

 

국가 혁신의 문제는 결국 사람의 문제이다. 저자는 중국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의 하나인 춘추전국시대에서 가장 빛나는 가치를 만들어내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한 이 시대의 혁신가치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 시대에는 중국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대이기는 했지만 또한 가장 빛나는 사상이 만들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인재의 중요성을 말한 관자, 무력의 시대에 지식의 중요성을 설파한 공자,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이 이기는 전쟁의 요체라고 얘기한 손자, 연고주의를 벗어나야 진짜 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오자, 시스템의 중요성을 갈파한 상군, 외교의 진수를 보여준 소진과 장의, 용인술의 진수를 선사한 맹상군, 통치술을 설파한 한비자 외에도 제자백가라고 하는 많은 이론들의 충동하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저자는 그중의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혁신과 연결되는 사람들로 이야기를 풀고 있지만 이 시대의 중요성은 인간과 사회, 국가로 연결되는 제도를 설파하고 정리했던 중요한 시기였던 것을 분명하다. 전체의 내용을 혁신이라는 가치와 연결시키다보니 다소 무리한 듯 보이는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고전을 오늘의 시대와 연결시킨 저자의 해석은 매우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측면은 같은 고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역으로 말해주고 있다.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은 이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과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춘추전국의 혼란스러움이 지금의 우리 시대와 닮았다고 전제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그래서 그 당시 이론가들이 고민하고 있던 문제와 우리 문제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문제는 무엇인가? 저자는 인재 등용의 문제, 금관과 무력 중심의 세계관, 연고주의의 문제, 시스템 부재, 외교협상력의 부재, 제도적용의 불평등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결국 공정한 사회구현이라는 국가 유지의 가장 중요한 전제를 흔드는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고 결국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춘추전국시대에도 똑 같이 가지고 있었으며 이 문제의 해결점을 제시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시대의 구원점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사람을 잘 써서 경제제도의 안정을 가져오고 이러한 부분을 정치개혁까지 연결시키는 인재를 찾아내는 것이 국가인재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관자가 전문가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나, 깨달음의 나눔을 통해 인의와 예악의 정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설파한 공자, 정보의 양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쟁의 승리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승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손자 등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특히 손자는 계, 작전, 모공, 진영, 형세, 허실, 군쟁, 구변, 행군, 지형, 구지, 화공, 용간이라는 항목들을 통해 구체적인 분석을 남김으로서 후대에 와서도 모든 전략가들이 애용하는 책중의 하나가 되었다.

오자는 자신의 입신을 위해 적국인 제나라 출신의 아내를 죽이고 노나라 장군이 되는데 연고주의의 혁파를 위해 일생을 바치게 된다. 그가 군대를 지휘하면서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하라는 말처럼 그의 군대용인술은 지금도 우리에게 요효한 조직이론이 될 수 있다. 결국 실력중심이 되는 조직이 되지 않는다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만 또 다시 연고주의의 희생양으로 역사를 마감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혁신의 시스템을 말한 상군은 혁신을 위한 숙성이 시간과 성공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그가 만든 시스템이 그를 옥죄게 된 것은 시스템의 완벽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항상 좋은 시스템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오합을 통해 결별과 연대의 원칙을 말하고 있는 연횡과 합종을 말하는 소진과 장의의 이야기, 화를 득으로 만들고, 도움이 됨을 기뻐하는 용인술을 말하는 맹상군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난세에는 법과 세력을 만들고 통치술을 통해 국가를 정치하라는 한비자의 이야기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그가 제도를 운영하는 법칙은 참관, 필벌, 상계, 일청, 궤시, 협지, 도언의 칠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 생각된다. 

오늘 저자는 혼란의 시대를 이끝 우리시대의 가치를 춘추전국시대에서 찾는다. 물론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이 글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실로 이 시대가 가치의 혼란에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춘추전국시대같이 혼란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혁신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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