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쇼크 - 위대한 석학 25인이 말하는 사회, 예술, 권력,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2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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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회 문화] 컬처쇼크 - 위대한 석학 25인이 말하는 사회, 예술, 권력,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사회, 예술, 정치, IT,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가진 가장 폭발적인 힘, 문화가 어떻게 진화하고 우리의 삶에 관여하여 바꾸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베스트 오브 엣지"시리즈라는 독특한 이야기들을 묶는 주체는 1996년에 존 브록만에 의해 출범한 엣지재단의 논의 결과물이다. 엣지라는 뜻이 가장자리, 모서리라는 뜻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각이 잡히다라는 말처럼 제대로 된 멋을 말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엣지재단의 목표는 우리의 문제데 애해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라고 대표되는 연사들을 초청하여 시대의 문제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해내는 그들의 결과물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우리에게 던져준 주제는 문화였다. 나는 여기에서 왜 문화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문화는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창조해내고 그냥 저절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왔지만 문화야 말로 우리의 삶을 규정짓는다는 것이 이번 논의의 결과물이다. 심지어 문화하고 상관이 없어보이는 IT나 테크놀로지 조차도 문화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하고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후반부에 주로 논의되는 인터넷이 빅브라더인가? 아니면 빅아이디어인가라는 질문이나 온라인 집단주의 광품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들이다. 기술은 기술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문화라는 껍데기를 입고 우리에게 다가 오는 것이다. 

여기에서 밈(MEME)이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하는데, 밈은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모방성을 만들었던 것이 무의식적으로 모든 삶에 작용한다는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에게 문화를 수용하게끔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말을 배우고 사람들과 함께 자라나며 함께 살아나가는 원초적 유전적 특성을 뜻하는 말이다. 인간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인간의 유전자에 예술을 알게 하는 밈이 존재하고 있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두에 어떤 사회는 재앙적 결정을 내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이러한 문화적 요인이 잘못 동작하는 위험에 대해서 이 책은 시작한다. 아마도 컬처쇼크라는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책은 문화라는 이면에 담긴 인간의 우월감에 대한 위험성의 경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문화의 원형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직립이 시작되면서 동물과의 분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때부터 소통으로서의 언어가 만들어지고 언어와 사회의 구성이라는 틀을 통해 인류는 문화라는 것을 창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나약함을 보완하기 위해 보완재로서의 문화가 점차 성장을 해나가면서 오히려 인간을 속박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 측면도 있다. 하나의 예가 인간을 재물로 바치는 종교의 모습이다. 원래 적대적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시작되었지만 분명 인간을 속박하는 종교의 모습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더턴은 잘못된 문화로 인해 만들어진 현대의 새로운 미신이 오히려 인간을 속박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속박의 정신은 우리 사회에도 쉽게 발견되어 진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함께 사용하는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정부에서 사용하는 다문화, 경력단절 등 이상한 말들의 창조가 그들의 권위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지난 번 마음의 과학에서도 느껴지만 이번 컬쳐쇼크에서 나의 고민을 많이 해결한 책이라 생각된다. 사실 요즘 나는 원 문화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인류가 처음 생각하고 시작했던 때를 안다면 그때부터 우리가 어떤 문화를 통해 진화했는지를 알 수 있고 다시금 미래의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은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동시에 또 다른 많은 물음을 던져준 책이다. 생각해야 할 과제가 더 많아지게 만들었던 책인 만큼 값진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책은 문화라는 측면이 비만이나 행복, 환경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문화의 방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다시 한번 이러한 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자유로운 발상과 논의의 장이 열렸으면 좋지 않을 까라는 생각으로 서평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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