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11
인권운동사랑방 엮음 / 오월의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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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차별]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이 시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는 인권 이야기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비혼모, 트렌스젠더, 레즈비언과 게이, 이주자, 청소년과 장애인들의 삶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애환과 그들의 목소리를 지켜주고자 노력했던 인권 활동가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사람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현실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를 이책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인권운동을 하는 이들의 활동기록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수자들의 삶과 함께 하면서 그들도 같은 인간이라는 조건을 느꼇던 자기반성적 성격이 더 찐한 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은 관계맺기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고 함께 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결코 사회에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변두리의 삶을 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하고자 설립된 인권운동사랑방은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목소리를 우리에게 소개하여 차별이 없어지는 그러한 삶을 돌려주기 위해 반차별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이책은 이러한 차별이 생기는 원인이 자본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차별이 가장 심하게 작용되는 분야가 일자리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소수자의 경우 일자리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나 가지더라도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열악한 임금구조와 열악한 근무환경이 그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소수자라는 이름을 만든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어 진다. 너희들은 그렇게 살아야 되라고 말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계속 순환되어 소수자들의 삶을 짓누르게 된다. 

이러한 그들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가능하다. 이주민이 아닌 우리와 같이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비혼모가 아닌 우리가 함께 돌보아 주어야 할 이웃이라는 것으로, 우리와 다른 성적 습관을 갖는 다른 사람이 아닌 성적 취향이 다른 것에 불과한 우리의 친구라는 것으로, 장애인이 아닌 조금 불편한 친구라는 생각으로 바꿔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별하지 말자라는 구호가 아니라 이 책은 그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책에 나오는 승민, 희수, 수민, 정현, 타파, 이숙, 민우, 서윤, 영석이가 바로 우리의 친구이며 아들이며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눈물이 나오게 되는 것은 그들이 불쌍하다고 느껴져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수신확인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것은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우리들의 가슴에 수신하길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우리들의 주변에 가까이 있는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대해 진솔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책이다. 오늘 우리는 우리 주변의 누구의 삶에 대해 수신확인을 하고 있는가? 이책이 던져주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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