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 - 악의 시대, 도덕을 말하다
샘 해리스 지음, 강명신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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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과학]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가지 - 악의 시대에 생각해보는 도덕의 문제

 

 

이책은 많은 종교인들이 자신을 도덕적이라고 말하는데 대해 과연 도덕의 보편적 개념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책의 저자인 샘 해리스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종교인들의 왜곡된 도덕현실감을 비판하고 있다.

신경과학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생각답게 뇌의 인식의 구조와 철저한 과학적 인식에 기초하여 도덕의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은 보편적일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끊임없이 도덕이 보편성을 추구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뇌를 믿음의 엔진이라고 표현한다. 보편적 도덕은 실제적인 답과 원칙적인 답을 구분하여야 하는데 대부분은 이러한 것을 상대적이다라는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상황에 따라 다른 원칙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선과 악은 무엇일까?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함께 협동을 해야 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도덕적 판단을 뇌연구를 통해 연구해보면 감정의 측면과 연결된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도덕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인 것보다는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도덕이 사회적인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독교가 말하는 자유의지는 환상이라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선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산물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매우 강한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예수의 탄생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 그러한 예수가 시대적 관련성이 없는 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하는 점, 그리고 그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사회에서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던지 간에 단지 그의 이름을 믿는다는 조건 하에 - 이 조건을 어떻게 증명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 그를 어딘지에 있는지도 모르는 천국이라는 곳에서 영생을 허락하겠다는 것을 믿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을 할 수가 있는지를 묻고 있다. 물론 성서적 근본주의자들을 비판하기는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과격한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야기일 것이다. 믿음이라는 것은 사회적 관계성에 의해 함께 공감해야 할 문제임에도 자신들만이 진리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다. 

종교라는 문제에 대해 들어가면서 이 부분은 더욱 강해진다. 종교의 태생 자체가 사회적 필요성 - 공동체의 유지 - 때문에 만들어졌음에도 종교가 고도화되고 자신의 조직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사람을 속박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인간을 지배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팔레스타인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테러를 행하는 모습들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역사적 산물인 단군상을 일부 기독교인들이 부셔버리는 행태가 과연 올바른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종교 간의 갈등도 물론 같은 양상에서 비롯된다.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 인류의 숙제이다. 우리는 도덕적 진보를 통해 인간을 탐구의 진정한 영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도덕이라는 가치를 인간의 행복을 만드는 공통선에 대한 사고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진리를 탐구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가 너무 강하게 종교적 비판을 하다보니 많은 반대에도 부딪치고 있지만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도덕적 회의주의와 상대주의의 비판이나 도덕적 믿음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논리는 반드시 검토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론가들이 이책을 행복의 도덕과학이라고 말하듯이 도덕을 실천해야하는 중요한 이슈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진정으로 사회에서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 갈 수 있는 도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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