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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탄생 - 기획이 곧 예술이다
소홍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공연,예술기획] 무대의 탄생 - 기획이 곧 예술이다 : 살아있는 예술경영 현장 이야기
연극열전, 러프컷, 운동장 오페라, 악극, 라이온 킹, 앙상블 디토, 남한산성, 동춘서커스, 대장금, 영웅 더 뮤지컬의 10대 공연기획의 이야기를 통해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 나라 문화예술인들의 평균수입이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이책은 이러한 가난한 예술이라는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게 한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업에 비해 문화예술인들의 자긍심은 매우 높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열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창출을 가질 수 있는 끊임없는 창조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몇몇 공연들은 장기공연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중의 하나가 연극열전이다. 극작가인 이상우씨가 기획한 생연극시리즈를 토매로 만들어진 이 공연은 전통극을 새롭게 각색하여 장기공연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목표로 인해 대학로의 공연장은 새로운 연극의 붐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붐을 기획할 프로듀서시대를 만들었다. 새로운 홍보컨셉을 통해 전략을 내세운 홍보를 하게 되었고 패키지티켓 판매라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통해 연극마니아들을 양상하게 된다. 기획-공연-관객이 순환적인 구조로 연극의 새로운 방향을 만들었다는데 연극열전의 의의가 있다 하겠다.
이책은 한국공연의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10개의 작품들을 통해 공연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LG아트센터가 만들어지면서 공연선정의 방향을 세계성과 미래지향성이라는 방향에 맞추고자 했을 때 현대무용의 거장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의 부각을 통해 유명공연장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 고가의 티켓 마케팅으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했지만 결국 한탕주의의 사기극으로 끝나버린 운동장 오페라, 악극의 사멸을 통해 관객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세계적인 힛트작이었으나 한국공연에서 실패한 라이온 킹의 사례에서 보여주듯 공연의 현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사례, 단순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철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 앙상블 디토, 지역에서도 대작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남한산성이었지만 결국 보편성의 획득에 실패한 사례, 사라져가는 서커스의 향수를 되살려 재진입에 성공한 동춘 서커스, 고궁이라는 자연스러운 역사적 산물과 결합하여 가능성을 보여준 대장금, 한국 창작 뮤지컬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준 영웅은 강렬한 스토리와 보편성, 시의성이라는 삼박자의 조화를 통해 성공했다고 하는 점을 말하고 있다.
결국 무대의 성공을 결정짓는 원인은 많이 있겠지만 기획자의 치밀한 의도와 철저한 준비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래서 공연은 현장예술인 동시에 기획예술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무대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들의 열정이 좀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무대의 뒷면에서 노력하는 기획자가 있음으로 알아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