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돌아오실 건가요? - 폐허에서 길어 올린 교육의 희망
왕정중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선생님 다시 돌아오실건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

 

 

교육은 우리 모두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왕정중선생님이 타이완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의 솽원중학교의 교원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기의 생활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잔잔하면서도 교육에 임하는 교사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사실 왕선생도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나름대로 좋은 교육환경에서 성공적인 교사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책의 서술이 처음부터 어떤 개인의 능력으로 타이완교육의 성공모델로 일컬어지는 솽원중학교의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하면 별로 감동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왕 선생이 학교의 조교로 발령받아 자신의 생각과 너무 맞지 않은 학교의 현실 앞에 다른 학교로 떠나려는 도중 학생 들로부터 들었던 "선생님, 돌아오실건가요"라는 질문이 이러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더욱 감동적인 것은 9.11대지진이라는 엄청난 재앙으로 인해 솽원중학교도 완전히 폐허가 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된 배경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학교로 전근을 하기위해 했던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가는 도중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가 폐허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다시금 학교로 돌아가게 만들면서 이제까지 떠나기 위한 잠시간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갈림길은 그에게나 솽원중학교에 많은 걸을 가져다 주었다. 이제 모든 교육의 문제를 직접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교육청의 지원으로 새로운 학교가 만들어지면서 이전보다 더 멋진 학교가 만들어졌지만 중요한 것은 건물이 문제가 아니었다. 가난한 지역의 학교가 보여주는 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노력을 하게되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기존의 방식에 문제를 개선하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령 기존의 포인트제를 통해 상장을 주던 방식이 결국 받는 학생들은 어차피 자신이 받을 것을 다시 받는다는 생각에 형식적으로 참여하였고 다른 학생들은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사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장이 가져다주는 의미도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먼저 포인트제를 현실화하기로 하고 상장이 아닌 상품을 주기로 한다. 그러나 상품을 살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던 차에 벼룩시장에 대한 기사를 생각하고 선생님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모아 포인트상품을 주게된다. 인기가 있는 상품은 경매방식으로 낙찰받게 해 학생들이 포인트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게 만들었다. 왕선생이 이 경매에서 5,000점에 낙찰된 야구글러브보다 마지막으로 800점에 낙찰된 다용도솥이 가장 큰 효과를 내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학부모들도 참여한 이 행사에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이 글러브이기는 하지만 다용도솥을 바랬던 학부모의 성원으로 결국 한 여학생이 낙찰받게 되고 난생 처음 자신의 부모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던 학생들이 엄청난 동기부여를 하게 만드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여학생이 나중에 좋은 성적으로 대만항공학교에 입학하여 공군조종사가 된 힘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왕선생이 대만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에게 부여하는 각종 상을 받기까지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었던 기록은 너무 재미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6명의 교사들이 모든 과목을 담당해야 하는 현실에서 정규과목 뿐만이 아니라 A's라는 소프트볼을 만들어 지역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기까지, 미술과 도예 선생님을 거의 무급에 가까운 비용으로 모셔다가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게 만들었던 노력, 대만의 전통음악관현악단을 조직하여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까지 정말 놀라운 일을 만들게 하였다. 

 

 

사실 이러한 외면의 내용들을 보면 정말 슈퍼매같은 활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도 말하지만 그것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기적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힘이 함께 함의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이 학교를 찾아와 선생님 아직도 계시네요라는 인사를 할 때 자신에게 말하는 그래 언제까지도 여기 있을거야 라는 말이 이책의 결론일 것이다. 자신의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사명으로 받아들인 자세의 변화가 왕선생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진정한 배경일 것이다. 찐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으며 이러한 교육현장의 진실한 교사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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