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도 망하지 않아 - 프랜차이즈는 따라할 수 없는 동네카페 이야기
강도현 지음 / 북인더갭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뒷 골목에서 사람의 향기를 나누는 카페들의 모습 [착해도 망하지 않아]속의 카페모습들...

 

 

"골목사장 분투기"를 통해 골목사장들의 고민을 던졌던 저자가 지속가능한 로망을 만들자고 그 예시를 제시하는 책이다. 프랜차이즈가 따라 할 수 없는 동네카페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하는 아이템 "카페"는 만남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래서 저자는 가볍게 스쳐가는 만남의 장소가 아닌 계속 향이 번지는 잔잔한 커피향기의 모습을 가진 카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커피는 만나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커피의 원산지가 외국이다보니 외국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역과 결합한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문화의 공간으로 승화시키고 공정무역을 통해 세계가 함께 하는 생각을 만들어간다면 공감의 문화가 살아숨쉬는 공간이 될 수 있을거라 본다.

이러한 지역의 문화를 함께 공존하는 것은 사회적기업의 이미지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다문화지원센터로서 역할을 하는 카페, 동네지역주민들의 변호사 역할을 하는 변호사카페, 문화강좌 등을 통해 지식의 나눔을 하는 카페들의 모습은 이러한 역할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대방역 건너편의 골목 안에 있는 '신길동 그가게'에서 만나는 간지들의 하루는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카페는 서울시가 인증한 자활센터로 장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이다. 그동안의 인문학내공을 통해 스스로 강좌도 기획하고 1953년부터 이어진 삶의 여정이 녹아난 카페라고 한다.

홍대역에서 가까운 성미산마을에서 운영하는 '작은나무'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내는 공간이다. 우아하게 커피를 마실 수도 있지만 쥐포에 맥주 한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 이 카페의 모습이다. 마을주민들이 함께 투자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보니 운영위원회가 운영하는 것도 특이한 모습이며 성미산마을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것도 동네카페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안산시의 외곽에서 장애인과 함께 운영하는 '행복한 카페'는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서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카페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손님들의 모습은 장애인들을 동등한 입장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역사회의 함께 하는 모습과 보다 더 큰 생각을 가지고 공정무역을 실현하려는 진은아대표의 모습은 현장에서 함께 하는 호흡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한다. 

저자가 이런 카페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결국 자본의 힘을 막아내는 힘은 우리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만드어내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관계의 모습이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관계의 모습에서 사람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러한 사람의 모습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착해도 망하지 않고 우리의 세상을 구원하는 이야기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작의 모습에서는 자본의 문제에 맞서는 우리들의 끈질긴 삶의 모습을 기술하였지만 이번의 저술에서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자본에 대해 저항하고 맞서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의 모습은 말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걸음 나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좀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예시를 들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한계인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본인도 커피협동조합을 만드는 분들의 자문을 해주면서 좀 더 큰 그림을 보자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곳에 나온 카페들의 예시도 훌륭한 모습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 탄생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카페의 모습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다. 바로 이것이 지금도 많은 동네카페가 문을 닫고 동네골목어귀까지 대기업 프랜차이즈카페가 진출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