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콤플렉스
이병주 지음 / 가디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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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신화의 틀에 갖힌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애플 콤플렉스]

 

 

생존을 위해 애플의 방식을 버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혁신기업에서 평균기업으로 전향하고 있음을 말하고 그들의 방식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애플의 신화에 주목하고 있다. 완전히 성숙된 시장이라고 생각했던 휴대폰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을 도입하여 시장 1위를 석권했던 그들의 모습은 가히 일반적인 마케팅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기때문이다. 저자는 오랜동안 애플기업의 모습을 연구하면서 이러한 그들의 파격이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다른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이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자는 애플의 신화는 애플 한 기업에만 적용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애플이 자기 방식을 버리고 일반적인 기업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요즘의 행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이러한 신화를 만들어내게 된 배경은 스티브잡스라는 천재적이면서도 그의 외골수적인 성격이 시장의 변화라는 우연한 순풍에 올라타게 된 결과라고 말한다. 먼저 스티브잡스의 성격에 대해 그를 낳아준 아버지와 죽을 때까지 화해하지 않은 모습은 일반적인 성공자의 모습과는 다른 사춘기적 성격이 남아 있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의 괴팍함은 회사내부에서도 독특하기로 유명했다. 그가 세세한 내용까지 직접 챙기면서 그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해고하기도 하고 결국 실무에서 자리를 못 잡게 했던 모습이나 그가 기술보다는 디자인에 더 몰두했던 모습은 기술적으로 더 우월했던 워니악의 존재때문이라는 것은 그의 이러한 우월주의 성격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이 일반적인 기업의 개발행태와는 다른 행태로 제품개발을 진행했고 사업초기에 많은 실패작을 만들게 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그의 괴팍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성공을 이루어낸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것을 마니아기업의 파괴적 혁신이 시장을 창조했다라고 표현한다.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기업들과 경쟁을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틈새시장을 찾아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는데 비해 철저하게 애플은 시장을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변화시켜 시장 자체를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전의 휴대폰시장에서 디자인이나 매니아층의 개발(프라다폰 등)로 승부를 걸던 관행을 스마트폰이라는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혁신을 통한 시장파괴는 일반기업들의 개발방식으로 접근하기 힘든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천재적인 감각과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외골수적인 성격, 자신의 마니아적 스타일로 집중했던 컨셉이 오늘의 애플신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애플을 따라할 수 있는가? 저자는 이미 애플도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기 시작했다는 말로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애플이 중소기업과 비슷한 두세가지의 주력상품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 과감한 제품지우기를 통해 집중했다는 점, 컨셉을 중요하게 생각한 디자인기업이라는 점, 집중이라는 점때문에 롤러코스트경영을 해왔다는 점이 바로 그 이유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스티브잡스 사후의 애플은 변화하고 있으면 일반적인 기업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모습은 더 이상 혁신의 아이콘이 아닌 생태계를 장악한 1위기업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과 향후 애플의 진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의 창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이책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경제전쟁이라는 말로 시장을 생각하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이 애플의 모습인 것 같다. 우리가 제대로 붙어보자는 의미로 포떼고 차떼고 싸워보자는 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시장의 처음 조건에서 싸워보자고 했던 스티브잡스는 이제 세상에 없다. 아마도 그런 혁신의 사령관을 다시 보기 힘들 것이다. 시장의 군림세력이 이미 그러한 혁신의 단점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러한 모습때문에 애플의 마니아들은 영원히 잡스를 추억하게 될 것이다. 스파르타쿠스처럼 시장의 선두세력을 위협하던 그의 모습은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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