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고 싶은 벽 가지고 싶은 창
최유리 지음 / 미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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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로 집 안 분위기를 확 바꾸는 벽과 창을 바꾸기 [꾸미고 싶은 벽 가지고 싶은 창]

 

 

벽과 창만 바꿔도 새로운 집이 되는 것 같은 마술이 일어난다. 이책은 자신의 개성을 살려 멋진 인생의 모습을 살 곳이라고 하는 곳에서 표현한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는 작품집이다.

 

일생이 시트콤 같다며 DIY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아마도 그래서 저자는 기술이나 소재에 집착한 일반적인 인테리어작품집과는 달리 각각의 주제를 설정하여 재미있는 상상력을 동원하려 하고 있다.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려 하고 있다. 나이가 먹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불어일으키려는 시도나 어쩔 수 없는 나이의 흔적인 건망증을 위한 아이디어라고 표현한 것은 자신의 모습에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의 모습으로 완숙한 모습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 주제인 자주 감동하기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나이가 먹는다는 것은 감동이 사라진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계속 감동을 유지함으로서 새로운 삶의 여유를 찾는 의미를 찾는 것이다. 나를 위한 전시회나 아이들의 모습을 통한 표현 등은 이러한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창과 문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지 않고 자연스레 표현한 다음, 살림하는 여자의 수납벽이라는 주제로 넘어가는 것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벽이 자신의 일상을 한정짓는 단절의 의미가 아니라 인생을 나누는 벽의 모습이 되야 한다. 창작하는 여자의 작업실이라는 주제로 연출된 수납공간은 사실 여자의 공간보다는 남자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책을 보면서 항상 아쉬운 것은 남성을 위한 공간이 의외로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였다. 

각종 가리개를 새로운 용도로 해석한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대부분 기성품을 활용하거나 대충 가리는 모습에서 조금만 아이디어를 발휘해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계절에 따라 약간의 컬러나 다양한 마감재를 활용 질감의 변화만 가지고도 색다른 느낌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도 재미있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벽에 표현하거나 밋밋한 커튼이 아니라 단색천에 자신만의 그림을 직접 그린다던지 하는 것만 하더라도 완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여행을 통해 본 느낌을 자연스럽게 해석하여 표현한 것은 추억은 물론 마음의 여유도 찾을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제주도의 감귤농장을 하시는 분이 자신의 농장을 자식들과 함께 하기위해 농장에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 분이 하나둘 농장의 그림이 완성되면서 자식들의 꿈이 함께 영글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한게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저자도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우리의 이야기가 남는 모습은 무엇을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사는 곳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은 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느낌들은 우리에게 선조들의 신독(愼獨)의 개념처럼 자신을 스스로 긴장하게 만드는 힘을 갖게 됨을 말한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우리의 삶을 조금은 풍성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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