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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리트윗하라 - 아랍에서 유럽까지, 새로운 시민 혁명의 현장을 찾아서
폴 메이슨 지음, 이지선 외 옮김 / 명랑한지성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아랍에서 유럽까지 새로운 시민혁명의 현장을 찾아서 써낸 보고서 [혁명을 리트윗하라]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시대는 끝났다.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아무도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책이다.
이집트의 민주화혁명이 그렇게 빨리 시작될 줄 예견한 사람들은 없었다. 특히 서방의 많은 사람들은 이제 지구상에 더 이상 혁명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찾아 온 작은 바람은 어느순간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되어 이집트의 독재권력을 무너뜨려버렸다. 우리가 자스민혁명이라고 부르는 이집트의 혁명의 시작은 아련한 자스민향처럼 작지만 이집트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힘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의 혁명이 유럽과 윌가를 휩쓸고 있다. 더 이상 혁명이 진행되지 않을 자본주의의 첨탑의 중심에서 혁명이 시작되는 현실은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사회주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의 대안은 없을 것 같던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고있다.
이러한 혁명의 변화에 SNS가 있다. 페이스북에서 조직되고 트위터로 중개되면서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발전한 시위의 양상은 권력의 통제를 넘어서 새로운 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물론 시위가 도구로 인해 시작되지는 않는다. 이집트에선 정치적 구호보다는 무바라크의 폭압과 빵가격에 저항하자는 구호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유럽에서는 자본주의를 실패하게 한 금융자본주의를 심판하라고 외치는 선언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집트의 혁명에서 학생과 조직된 노동자, 도시빈민층의 젊은이 들이 함께 힘을 합쳐 성공을 이루어냈듯이 이제 새로운 시민권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의 마지막 혁명인 1848년 프랑스대혁명이 군주제를 타도하고 공화정을 만들었던 유럽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었던 과거가 이제 우리에게 잊혀진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유럽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금융자본에 의해 빼앗겨버린 자존심을 다시 되찾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과 윌가 점령시위, 스페인의 인디그나노스(분노하는 사람들)가 벌린 점령시위는 이러한 변화를 점점 더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의 욕구를 수용해서 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대표적인 인물이 있고, 그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면 사람들은 시위나 폭동과 같은 단체행동보다는 민주적인 절차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세력이 없다면 그들의 움직임은 더 새로운 모습을 나타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계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도 현실이다. 아마도 그것은 세계의 경제위기 속에 성장을 일구어내고 있는 한국의 경제현실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변화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커다란 지구현실의 위기 속에 한국만이 잔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상황에 대해 미국의 뉴스위크지는 놀라울만큼 조용한 한국의 상황이라는 보도를 하였다. 불과 3.53%포인트인 100만여 표 차이로 박후보가 당선되었음에도 너무 조용하다는 분석이었다. 국민들이 너무도 조용하게 이 사살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생각과 함께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책하고는 사실 비껴같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해볼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의 결론에서 말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대안세력을 고민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그리고 왜 우리는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가도 생각해야 한다. 어느 책의 보고처럼 적어도 100년동안 우리들의 수입이 30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인구의 2/3가 굶주리는 현실은 정말 우리들의 세계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의 선택받은 나라처럼 우리가 행복에 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희생때문이라면, 아니 적어도 남들은 굶주리고 아파하는데 우리 혼자 즐겁게 잔치를 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변화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것이 지구촌을 함께 하는 진정한 세계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