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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섬의 만찬 - 안휴의 미식 기행
안휴 지음 / 중앙M&B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바다의 향기를 느끼는 책 [바다와 섬의 만찬]
할리우드에서 영화감독을 했던 저자는 현재 미식가라는 타이틀로 전통주와 미식칼럼을 쓰고 있다. 그가 한국의 바다에서 느끼는 향취를 정리한 책이다.
한국바다의 음식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곳, 울릉도, 부산, 완도, 통영, 진도, 흑산도, 제주도, 남도의 각 지역을 다니면서 그 곳의 음식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한껏 바다의 향취를 느껴보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중간 중간에 곁들어있는 술이야기와 마지막에 부록으로 올려놓은 막국수 이야기는 바다의 향취를 더욱 찐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울릉도의 해계탕은 산닭백숙에 전복, 소라, 홍합, 석화, 조개, 문어 등을 수북히 쌓아놓은 공수겹장의 맛 뿐만이 아니라 보약과 같은 힘이 느껴진다. 약초해장탕 등 울룽도의 보약을 담뿍 담을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은 자갈치시장만 생각하게 되지만 금수복국이나 고갈비, 전복죽, 꼼장어집 등 다양한 맛이 있음을 소개한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음식을 많이 실패했는데 이책을 보니 미리 이러한 내용을 알고 갔으면 할걸 하는 생각까지 드는 정도였다.
완도는 우리나라 전복 생산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전복의 섬이다. 이책에는 전복만이 아니라 매생이나 방게장 등 다양한 음식을 더 설명하고 있지만 완도에 가서 아침 해장으로 먹은 전복죽의 신기한 느낌은 아직도 입맛에 남고 있다.
통영은 굴의 섬이다. 특히 이 지역의 미역과 젓갈과 함께 싸서 먹는 굴회는 정말 감칠 맛이 새롭다. 바다풀로 감긴 바다양식이 목으로 넘어 갈 때에는 온통 입안은 바다향기로 넘치게 된다.
남도의 각 지역은 뭐 새로 말할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를 안고 있다. 그래서 저자도 어느 한 지역을 콕 찍어서 소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남도의 지역을 순회하면서 각종 해산물과 그 지역의 농산물로 만들어진 먹거리들은 남도를 떠나기 힘들게 만든다.
이 책에서 주로 섬의 음식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보니 동해바다와 서해바다의 맛들은 잠시 미루어져 있다. 한국의 많은 맛을 담으려 하는 욕심은 사실 불가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지역 컨설팅을 하면서 그 지역의 다양한 맛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정리를 하다보면 우리의 먹거리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섬에 더 집중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좀더 섬을 강조하는 것이 어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 바다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