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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
황교익 지음 / 터치아트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년 사계절 대표 먹거리를 소개하는 [황교익의 맛 있는 여행]
한국의 산천을 대표하는 각 지역의 맛 있는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저자의 맛 여행기이다. 주말마다의 여행을 통해 1년동안 찾아 다닐 수 있는 먹거리 소개를 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대표하는 각 먹거리에 대해 52주의 소재를 가지고 전개하는 방식은 한 해를 이 책과 함께 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도 많아 다시금 입맛을 다시게 하는 것도 있는 반면 대표 먹거리에 올리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것도 몇개 보이긴 하는 것 같다. 사실 한국의 먹거리가 주로 어느 한철에 집중해서 나타나다 보니 예전에는 춘곤기라 불리던 봄이나 겨울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대표주자들을 잘 모아놓은 예쁜 모음집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책이라 할 수 있다. 봄의 푸릇 푸릇한 새싹이 돋는듯한 쌉싸르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의 먹거리, 여름의 시원하면서도 해갈이 될 것 같은 컬컬한 맛, 가을의 한껏 살이 오른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 맛, 겨울의 뜨뜻한 안방 아랫목에서 둘러 앉아 먹는 나눔의 맛 등을 느끼게 하는 이 책은 저자가 현장을 다니면서 얻은 3년간의 노력 중의 제일 좋은 것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 한다. 네이버캐스트의 연재기사로 준비했던 내용들 중 그 중의 엑기스를 모아 발행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책의 의미를 문화적 눈 치우기라 말하고 있다. 아마도 먹거리에 담겨 있는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또 그 속에 있는 아름다운 우리의 정들을 기억해내는 작업때문일 것이다. 눈치우기라는 의미는 또 다른 소통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다. 그냥 우리가 좋았다라고 느끼는 많은 것들에 대해 한번쯤은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도 기울여보고, 그들의 애환에 박수도 보내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또 한 편의 이런 작은 기획들을 통해 우리가 조금은 소외시키고 있는 생산현장의 이야기에 눈을 돌리게 된 시간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그냥 맛있는 먹거리를 먹었다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나눔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