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이은진 옮김 / 모멘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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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들의 뇌에 대한 환상을 떨치게 하는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멍청한 확신, 게으른 선택, 비겁한 포기... 왜 우리들은 알고도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뇌가 당신의 노력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가 진화하면서 가지게 된 능력은 엄청난 힘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많은 부산물을 만들어 인간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책은 이러한 뇌의 문제를 진단하고 인간의 노력과 다르게 뇌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이책은 크게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뇌는 발전지향적인가? 치밀한 계획성을 갖고 있는가? 성실한가? 주도적인가? 스마트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뇌의 오해로부터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먼저 뇌가 발전적인가라는 질문을 알아보자.

상황이 불확실해질수록 위협을 판단하는 편도체의 활동은 증가하는 한편 보상을 결정하는 배측선도체는 저하되는 현상을 보인다. 이것은 뇌가 불확실함보다는 열망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뇌는 자신이 보려고 하는 것만 보려는 경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야 행복을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이것을 우리는 인지편향(프레이밍편향)이라 부르는데 잘못된 정보를 맞다고 믿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이것이 심해지면 확증편향이 되는데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천천히 생각하고 신념보다는 분석을 해보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그리고 자신의 기억이 틀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두며 옳다는 느낌에 의존하지말고 옳은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뇌는 반성하는 순간 핑계를 찾는다. 특히 의미의 결합을 통해 스스로 잘못된 오류를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오류를 시정하기 위해 확률이 맞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이 안되는 줄 알면서 복권이나 도박에 빠져드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뇌는 치밀한가?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뇌가 허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허점을 수정하는 방법은 혼자가 아니라 다수가 결정하는 방법이며, 목표에 대해 측정가능한 수치로 환산하여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이 잡념에 빠지거나 멍해지는 현상은 무의식에서도 생각을 이어가려는 뇌의 활동이다. 이것은 뇌의 디폴트네트워크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것이 창의성의 열쇠가 되기도 하지만 심해지면 강박반추라는 공상에 집착하게 된다.

나쁜 보상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실 뇌가 좋은 보상와 나쁜 보상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에서는 보상중추가 활성화되면서 더 큰 보상을 바라게 된다. 강박관념이 큰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 커지는데 심하면 현실관계를 멀리하는 경향을 보인다. 

뇌는 성실한가?

뇌는 작동하는 시스템에 적응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가능성있는 경쟁만 하려고 하게 된다. 이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뇌는 포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벼락치기 공부가 더 큰 성적을 가지는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위기 신호가 뇌를 더 잘 집중하게 해서 효율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때문이다. 공개적인 발표 등이 더 성과를 나타내는 이유이다.  여기에서 I will의 자세보다는 Will I의 자세가 더 큰 효과를 나타낸다. 그것은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기 때문이다. 

사실 뇌는 자제력이 없다. 우리가 자제력이 크다는 환상을 갖는 것은 자제력이 아니라 자제를 했을 때 얻어지는 보상때문에 뇌가 작동하는 결과이다. 그리고 뇌는 남이 해주기를 바라는 속성이 있다. 그것은 뇌가 생각을 하면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남이 대신 생각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결국 뇌가 주도적이 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속성을 이해하고 자기 조절을 하려면 습관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행동패턴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며 뇌의 보상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 얻으려는 욕망이 얻고 난 후의 만족감보다 크기 때문에 소위 중독이라는 현상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보상을 억제하기보다는 보상 자체를 좋은 보상쪽으로 유도하는게 빠른 것이다.

뇌는 주도적인가?

우리가 이렇게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는 이유는 뇌는 기존 시스템을 따라가려는 경향성이 있는데 비해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불균형이 뇌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사회관계를 조사해보니 평균 7년마다 친구의 절반이 바뀐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는 내 집단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인데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는 일종의 보호장치인 것이다. 어떤 학자는 사냥시대의 인간이 동물을 마주쳤을 때의 긴장감이 발달된 결과라 설명한다. 이러한 경향성 때문에 친구나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게 되는데 이러한 것이 오류로 작용될 때가 많다. 이것을 이용하여 많은 광고나 정치여론가들이 활용하는 데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쉽고 짧게 반복적으로 주입한다는 것이다. 반복된 이론은 정설이 된다는 것은 히틀러의 정치선전에서 강조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스토리보다는 사실에 주목하려는 생각을 해보려하고 통계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심리사회적 전염이 빠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비난, 스트레스, 공포, 행복 등이 그러한데 여론이 죄인을 만드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격차가 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뜨거운 커피가 차가운 음료보다 친밀도를 높인다는 것도 염두에 두라)

뇌는 스마트한가?

기억(뇌현기억/암묵기억, 단기기억/장기기억)에 대해 우리의 뇌는 분산해서 저장을 한다. 이 기억을 다시 재생할 때에는 재구성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의 오류를 겪게 된다. 우리의 뇌는 절대 스마트하지 않는 것이다.

가짜 정보에 속는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론이 틀리지 않다는 전제에 사로잡히다보니 같은 정보라도 자신의 입장에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경향을 가지기때문이다. 

많은 자기계발성에서 말하는 1만시간의 법칙은 중요하지 않다. 시간의 개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목적성을 가지고 보상시스템을 함께 잘 설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재미있는 책을 읽게되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사실 다 잘났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모순된 존재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신의 이데올로기의 불합치성때문이고 생각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은 항상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통합의 정신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의식을 동양의 선현들은 잘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물여일치의 삶을 사는 것이 도라고 말했던 것이다. 서양의 많은 학문들이 심지어 기술 쪽의 학자들까지 다시 동양의 정신과 같은 자연합일의 생각을 지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지식의 귀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허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의도는 우리의 뇌의 구조에 대해 생리학적, 사회학적으로 생각해보고 그러한 출발이 어디에서 출발하게 되는지를 밝히려 한 책이다. 잘못된 출발로 시작된 자기계발서의 허점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과학서에 가까운 책이지만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인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갈 수 없는 길을 무리하게 걷다가 실패를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생각해본 후에 자신이 가고 싶은 코스를 잡아보라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인 것이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관점의 책을 읽은 것 같아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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