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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네이버 - 네이버는 어떻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가
김인성 지음, 김빛내리 그림 / 에코포인트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내리와 인성의 IT이야기 [네이버의 두 얼굴]을 읽고
대한민국을 지배한 초록의 세 글자 "네이버"에 대해 촌철살인의 메세지를 보내는 IT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IT현실의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해보고 새로운 미래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 전국에 깔린 무선 인터넷, 이제 무선까지 포함하여 인터넷 보급율 100%, 스마트폰 보급율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IT현실은 정말 잘 나아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외형적인 인프라의 성장을 보고 있지만 IT의 핵심인 소프트웨어는 어떨까라는 것을 살펴보고 우리의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책은 한국의 IT현실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네이버의 모습을 조명하면서 과연 한국 IT현실을 어떠한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2009년 5월 한국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지만 네이버에 사라진 하나의 사건을 통해 서두를 시작한다. 이 사건은 흔히 촛불집회로 요약되는 이명박대통령 탄핵사건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음에도 동시에 기계적으로 올라온 네이버의 실시간검색순위에서 사라져버린 이 사건의 삭제를 두고 네이버 본사에 문의했지만 그들의 궁색한 변명을 통해 공정해야 할 검색사이트가 특정 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사람에 의해 조작되는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기사를 네이버블로그에 올리는 본인 조차도 위험한 포을 감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일단 전반적인 문의과정을 통해 궁색한 변명만 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얘기이다. 본인과 함께 네이버블로그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고민이 있는 문제와도 연관이 되는 문제이다. 요즘 블로그를 통해 검색순위를 올리는 원칙이 과연 무엇인지 ??갈리곤 한다. 남들이 많이 검색을 하는 순서로 하면 쉽게 해결될 일을 수시로 엔진을 업데이트한다는 명목으로 기준을 바꾸어서 블로거들도 도대체 네이버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본인은 사실 검색순위에 올라가는 일은 포기하였다. 상업적인 블로그도 아니고 나름대로 한 가지 주제로 꾸준히 자신의 글을 올리고는 있지만 어느 순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검색에서 누락이 되는 일이 잦아지다보니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워드프레스공부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티스토리도 운영하고 있지만 몇번 어뷰징에 당하고 보니 한국의 포털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책은 쉽게 콘덴츠를 확보하려는 포털의 입장과 정치적 입장과 기업수익만을 생각하는 통신사의 입장, 그리고 이러한 것을 조정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합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요즘의 네이버의 모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나같이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까지 느낄 정도로 이책의 이야기는 매우 공감이 간다. 그리고 네이버의 앞면에 나오는 언론사의 경우도 사실 인터넷판이 아니면 0.1%도 읽지 않을 언론사가 네이버의 앞면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과연 네이버가 사람들의 의견을 공정하게 ?昇資獵쩝? 의심스럽다. 그럼에도 모든 일들을 네이버를 중심에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할 뿐이다. 네이버를 비판하는 글을 네이버에 올리는 본인을 생각하면서... 쯧쯧.
마지막으로 외국의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회사와 중국의 인터넷환경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IT현실을 우려하는 모습은 과연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가 하는 생각을 고민하보게 된다. 이제 네이버라는 한국의 작은 공룡이 한국어라는 틀로 한국 IT소비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하나 둘 탈출하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IT경제 현실에서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사람들만이 그 눈치를 볼 뿐인 것이다.
한국의 IT현실을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 네이버를 비판하는 글을 네이버에 올리는 이유는 단순히 네이버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를 한국의 IT현실을 이끌 기업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어느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우레에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열어갈 미래의 문제인 것이다. 정부가 한국의 IT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상 한국의 IT현실을 옥죄는 현실을 우리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이다.
이 모든 현실은 미디어의 변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세상 미디어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고 이미 그 중심이 국가가 아닌 개인이나 콘덴츠의 생산자로 옮겨가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통신위원회로 함께 묶어 미디어를 장악하려는 정부의 의도때문에 한국의 IT현실은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IT의 주변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바가 많아 이 글을 정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