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철학을 연주하는 뮤지션의 이야기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그냥 즐기는 것으로 여겨졌던 대중음악을 통해 철학의 사유와 음악의 소비를 넘어서는 새로운 소통의 행위를 즐기고자 하는 라디오헤드의 거침없는 행태에 대해 알아본다.




뮤직비디오의 소스코드를 공개하여 최종 소비자가 마음대로 편집과 편곡을 허용한 뮤지션 '라디오헤드'의 행태들은 대중음악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90년대 "Creep"의 성공은 라디오헤드를 위대한 뮤지션으로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In Rainbows"의 발표를 온라인에 사전 공개를 한 후 다운받는 구매자에게 가격의 선택권을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음악 자체의 성공과 함께 음악 시장을 통해 새로운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라디오헤드라는 프리즘을 통해 그들은 대중문화와 철학,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상상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들을 'Y세대의 핑크플로이드'라 부르는 것이다(락 평론가 '짐 드러가티스'). 

"Ok Computer"의 발표를 통해 물질적 풍요와 효율성 증대라는 것을 정보통신이 가져왔지만 어느새 인간들은 그들의 노예가 되어 종속되어간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대중의 무의식을 음악을 통해 통렬히 흔들어놓으며 인간의 존재 자체의 의미를 찾아보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안드로이드인가라고 묻는 질문에서는 사람들이 정보통신에 매달리는 주체의식이 있는가를 지적하고 있다. 

대중음악을 통해 철학을 말한다는 것은 무의미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왔다. 그러나 라디오헤드는 이젠 행동할 때라고 오늘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구원하라고 대중들에게 수없이 쏟아내는 거침없는 가사들은 생각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슴뛰는 흥분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라디오헤드는 나약한 개인적인 나가 아니라 함께 하는 우리가 되자고 말한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환상의 세계에 진실을 바라보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행동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이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해보는데까지 해보고 실패하면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해보자는 것이다. 그들의 음악을 통한 행동은 과연 Y세대의 핑크플로이드라고 불릴만한 가치가 있다.

룰라팔루라 뮤직페스티발에서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생수만 가지고 함께 음악을 통해 즐기면서 새로운 사회를 함께 꿈꾸고자 하는 것은 시대의 선구자 다운 힘찬 발걸음인 것이다. 

그들의 음악에서 나타나는 유토피아가 실현가능한가하는 문제제기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부패가 권력을 잡도록 놔두는 우리의 행태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며 폭력이 과연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비판하는 것이다. 몽상가의 모습인가, 새로운 정치가의 모습인가를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외쳐보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반성하고 새롭게 도전해보는 것이 젊은이의 특권이며 그러한 이야기를 오늘 라디오헤드는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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