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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황금광 시대 (체험판)
표명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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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왜 카지노를 만들려고 하는가? [황금광시대]가 말하는 것은?
강원도 탄광촌의 신세계, 사막의 라이스베가스까지 카지노와 도박을 통해 만나는 새로운 세계는 엘도라도의 허상을 가진 사람들의 희망의 무덤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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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되살리는 희망이라고 말하며 시작한 강원도 탄광촌의 카지노 '강원랜드', 그 설계도의 교과서인 사막의 재활도시 라이스베가스를 다니면서 도박의 환상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를 말하고자 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도박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일상기록을 통해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주고 있다.
기소중지상태로 인해 외국으로 도피생활을 하고 있던 정현은 마닐라에 머물면서 카지노의 일상에 서서히 빠져드는 자신의 삶과 그 삶 속에서 함께 벌어지는 애증과 배신, 인간성의 허무함을 겪게 된다. 십분이라는 시간이 정상적인 일상적 삶에서 얻을 수 없는 이익이 도박이라는 세계에서 획득되는 모습을 통해 점점 더 도박의 수렁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돈의 힘이 작용하는 세계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카지노의 세계는 이미 승패가 결정된 게임이다. 엄청난 자본의 힘을 개인이 이길 수 없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 한번 승리를 맛본 사람들은 자신의 승리를 실력으로 오판하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이 실수는 결국 자신의 발걸음을 다시 도박의 세계로 이끌게 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카지노 영업담당자-보통 카지노마다 전 세계의 부자명단과 함께 그사람에 대한 기획노트를 가지고 있음-는 자연스런 카지노 출입을 권하게 만들고 첫 출입에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려 노력한다. 특히 VIP급은 공항에서부터 리무진을 타고 모시러 오는 등 아주 극진한 서비스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줬으며 이 소설도 그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번 도박에 빠지면 다시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이 소설은 잘 그리고 있다. 주인공이 도박의 기술에 눈뜨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점점 더 위험한 도박의 세계를 경험하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게 된다. 그러한 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지만 이전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다시 카지노를 찾는 그의 발걸음의 모습을 통해 카지노의 위험을 우리에게 경고 하고 있다.
마지막 그의 대사는 이러한 그의 모습을 잘 말해주고 있다.
- 도박이 뭐라고 생각해?
- 다 걸었지만 결국 빈손만 확인하는 것?
- 그건 실패한 사랑이고.
- 그럼 도박은?
- 황금빛 꿈에 올인하는 것, 그리고 ... ... .
- 그리고 ... ... ?
- 그 다음은 생각하지 않는 것.
그의 이 대사에서 자신의 승리의 첫 패를 마음에 떠올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욕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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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가가 카지노를 양성하는 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이 글을 썻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국가가 카지노에 매달리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지는 않는다. 다만 카지노에 매달린 인간의 허약함을 고발할 뿐이다. 그래서 사회고발 소설이라기 보다는 인간 자체의 나약함을 들어내는 소설이다. 국가가 카지노를 마치 새로운 산업이라는 허울로 양성하고자 하는 것은 국가의 인간소외의 지배적인 모습때문이다. 지배자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려는 국가조직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지배자를 위한 정리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정치가 국민을 위한 삶이 아닌 국민을 지배하는 삶을 양성하게 되는 것이다. 라스베가스의 번화를 말하기는 하다. 그러나 라스베가스로 인해 주변의 마을의 도박피해는 우리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강원랜드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태백이라는 도시가 부랑자로 넘치는 도시가 되어버렸다는 것은 잘 모르는 사실인 것이다.
도박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도박을 한 사람은 반드시 주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확산한다. 그래서 도박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