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자력(自力)을 버리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타력(他力)]을 찾아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책에서 말하는 타력이란 무엇인가? 일본 정토종의 창시자 신란스님의 이야기를 빌어 저자는 타력은 자력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타력은 우주를 이끄는 커다란 힘이며 이 힘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것을 수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타력본원을 받아들여야 한다. 타력의 힘이 이끄는대로 가는 것이 타력본원이다. 저자의 불교스승 중 한분인 호넨법사의 말처럼 이행당생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말은 정토종의 기본이념을 잘 설명한 말로써 염불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수행을 이룰 수 있는데 그 수행의 방식을 세가지로 표현한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널리 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말은 사실 매우 간단한 말인 것 같지만 종교수행의 원리에서 매우 진지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장원리와 자기책임의 중압감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내가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자력의 생각은 항상 자기 인생을 비참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미완의 존재라는 것, 병과 함께 살아가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타력을 받아들임으로서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플러스사고로 살아가던 인생에서 마이너스사고를 먼저 생각해보라는 말인 것이다. 마치 손에 먹을 것을 가득 쥐고 새로운 먹을 것을 가지려 하는 원숭이의 모습처럼 자신을 놓지 않는다면 새로운 인생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없는 것이다. 항상 인생의 절정기에서 아름다운 하산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스님이 불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제자의 고민에 찬일동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라고 말한 것은 수행방법의 중요한 면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머리에 남는 것이 진정 나에게 중요한 진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교육의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방법으로 정리되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를 하면 그 모든 것이 우리 머리 속에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정말 기록되는 것은 우리의 두뇌 속에 새롭게 해석되어 저장되게 된다. 그러한 지식이 필요한 순간에 다시 출력되는다는 것이 요즘 뇌과학에서 말하는 지식인식의 프로세스이다. 결국 지식의 습득이라는 방식 자체도 자력에 의존하려 하지말고 타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관점을 타력의 관점으로 보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말이 아니다. 사실 현대사회의 불확실성을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며, 모든 것을 엑셀로만 진행하려는 현대인의 습성을 브레이크로 잠시 멈추게 하는 효과를 가지게 하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대하는 방식도 오사카사람들의 경제를 대하는 방식인 "덕택에"라는 방식을 도입하라고 말한다. 오사카 사람들은 요즘 장사가 잘 되십니까라고 물으면 덕택에 잘 됩니다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이런 여유로움을 자본주의경제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위임사회로 가는 발걸음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책은 한권의 종교서적 같기도 하고, 에세이같기도 하면서, 자기계발서같기도 한 책이다. 그러나 정확한 관점은 인간에게 필요한 경제를 대하는 방식은 엑셀이듯이 종교는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양명의 보완을 생각하라는 작은 성찰의 책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면서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졌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자체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널리 전하라고 하는 말은 우리 인생에 매우 중요한 메세지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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