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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통일시대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새로운 100년]
통일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지않은가? 오마이뉴스의 오연호기자와 평화재단의 이사장을 맡고있는 법륜스님의 대담을 통해 새로운 100년에 대한 해안을 열어본다.
법륜스님에게는 여러가지 설명이 따라다닌다. 땡중이라는 말부터 진정한 중생을 설법하는 스님, 대선에서 항상 등장하는 안철수원장의 멘토, 한때는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전면에 선 사람으로, 이제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으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한 일면의 평가였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이렇게 새로운 100년을 말하는 대담을 한 이유는 어느 때보다 가장 강한 통일의 기운이 발하고 있기대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자.
이책의 순서는 법륜스님이 사회문제에 눈을 뜨면서 인권문제와 평화, 통일, 환경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분단에대한 원인, 통일운동에 대한 분석, 앞으로의 과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법륜스님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광주항쟁이 계기가 되었다. 광주항쟁의 문제는 법륜스님이 통섭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다양한 사회의 고민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통일을 생각하게 되고 이것이 진정한 민족의 독립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엘리트들이 처음 사회를 진중할 때 먼저 중소기업을 들어가라고 권하는 모습 자체가 이러한 고민을 보여준다. 중소기업에서 2년정도 있어보면 다시 대기업에 가더라도 하청업자인 종소기업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이들이 공무원이 된다면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계속 남아 있다면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힘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러한 주장은 많은 사회초년생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하는 생각이다.
그가 생각하는 통일운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분단의 뿌리가 된 갈라진 남북독립운동사를 반성하고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회복하며,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리더로 한국이 우뚝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통일운동과 평화운동으로 양립화된 민주세력들도 보다 큰 이념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의 시기가 가장 커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동북아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기때문이다. 미국의 힘이 점차 약화되면서 중국이 세계의 주인으로 나서려고 하면서 동북아에 힘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기때문이다. 아직 중국이 동북아의 맹주의 자리를 만들지 못한 이 시기가 한민족이 자력으로 통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중국에게 북한은 뜨거운 감자다.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힘든 상황에 북한문제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부담이 많으며 주변국들과의 마찰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경제적 지원 등으로 북한을 간신히 유지는 시켜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북한의 문제를 지원국으로 볼 것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미 두만강개발 등 많은 개발주권들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통일의 시기를 미루다가 중국과 북한의 합병이라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며 그러한 시니라오는 남한에게 새로운 미래가 없음을 알려주는 상황이 될 것이다.
북한의 현실이 몰락한 양반이라고 보는 법륜스님의 생각은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체제가 유지되는 이유는 고도로 억압된 사회체계와 유일사상의 강력한 사상교육,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때문이다. 이러한 북한의 체제에 대한 비판은 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내부비판세력을 자연스럽게 육성할 수 있는 것과 억압체제의 실체인 관리소의 해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많은 기성세대들이 통일을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철천지 원수였던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옛날의 앙금을 털어내고 함께 했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귀감을 보여준다. 한국이 통일을 이루어낸다면 우리는 세계평화에 커다란 획을 긋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통일의 정신적 힘은 동북아 평화의 리더 역할로 한국이 나설 수 있는 진정한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가져오는 것은 경제, 사회적인 면에 커다란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본인도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통일운동의 회의를 생각해볼 때가 많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새로운 100년을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가이다.
요즘 다시 분열의 모습 때문에 진정한 민족자주를 하지 못했던 구한말의 시기가 비교가 되곤 한다. 마침 일본군사협정으로 또다시 한국의 자주를 외국에 맡기려 했던 그 시절의 지도세력이 생각나기도 했다.
해결해야 할 상황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통일시대를 열 수 있는 지도자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구시대를 청산하고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대적 과제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한국사회의 정체성은 시작되었다. 자꾸 그시절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법륜스님의 대담은 우리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