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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조건 - 우리는 철학이 있는 리더를 원한다
월러 R. 뉴웰, 박수철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의 자질은? 대통령의 조건이 말하는 리더의 자질
우리는 철학이 있는 리더를 원한다라는 부제를 가진 이책은 먼저 미국 대통령의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와 권력의 집중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세계의 권력자들과 고대의 권력자의 비교를 통해 진정한 리더가 어떠한 모습인지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이책의 저자가 레이건대통령인수위원회위원활동을 했었다는 것때문에 광화당의 입장을 대변할 것 같음에도 역사적 사실의 증거를 통해 제시하는 그의 얘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1부 미국대통령의 역사를 생각해보는 장에서는 오바마의 등장으로 인해 한 세대가 저물었다는 말로 시작된다. 그는 아마도 현직대통령이라서 그랬겠지만 그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라는 말로 얘기를 삼간다.
루즈벨트를 시작하여 지미카터, 레이건, 부시, 클린턴, 아들 부시까지의 대통령을 통해 나타난 권력과 외교의 긴장관계를 중점적으로 그린다. 미국정치사가 민주당과 공화당과의 긴장관계를 통해 진행되고 이러한 긴장관계가 외교라는 문제와 연관되면서 교묘히 정치적 판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도덕적 순수성을 말하는 측면은 동일하지만 그러한 측면이 현실정치에서 실현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해진다는 것이며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가는 것이 그의 정치적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도덕의 강조를 말했지만 결국 진보주의 입장만 대변하다가 외교문제의 실패를 자초한 지미 카터, 최소의 정부가 최선의 정부라는 자유자본주의의 원칙을 구현한 레이건, 믿음을 주지못한채 권한을 넘겨준 조지 부시, 기존의 민주당 원칙을 지키면서 강력한 미국을 주창한 클린턴, 복음주의를 기반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아들 조지 부시 등의 대통령의 모습을 열거하면서 그가 말하고 싶은 주제를 연상시키고 있다.
2부에서 그의 주제인 민주주의와 제국의 문제를 생각한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링컨이다. 그가 노예해방과 미국의 독립전쟁을 완수한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의 경쟁자인 로버트 리 장군보다는 인간적인 면은 모자랐다는 평가다. 그는 윌스가 "큰 전쟁이 위대한 장군을 만들고, 큰 사건이 위대한 정치가를 만든다. 평화로운 시대에 링컨이 태어났다면 그는 결코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가 미국사회가 해결해야만 하는 노예해방의 문제를 살짝 건드렸던 것이라 얘기한다. 결국 그러한 결과는 그가 독립정신의 계승자가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된 것이다.
3부에서 고대의 전쟁을 통해 이런 갈등의 시작이 무었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루키디데스의 <펠레폰네소스 선쟁사>를 주로 말하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정치세력은 항상 두가지로 나타나는데 도덕을 무시하는 실리주의적 태도를 가지는 세력과 인간본성을 무시하며 도덕적 순수성에 집착하는 태도를 가지는 세력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두 세력간에 항상 갈등하게된다. 이러한 갈등은 위대한 민주주의가 갖는 원초적인 갈등이라는 것이다. 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외국과의 갈등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은 실리적 입장과 자유의 확대라는 이념적 입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갈등의 상황에서 시민들은 리더를 선택해야 하는데 자발적인 국가의 수호자인가! 아니면 잠재적인 폭군인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이 점이 시민사회의 숙제라 생각하는 것이다. 힘이 곧 정의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개별주의 대 집단주의의 전쟁은 계속되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올바른 리더의 원칙을 10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성격이 두뇌보다 낫다는 것이다. 둘째, 감동적인 수사법을 사용하되 적당히 사용하라는 것이다. 셋째, 도덕적 확신을 가지되 적당히 주장하라는 것이다. 넷째, 리더는 시대의 구체적인 표현이다라는 것이다. 다섯째, 목표는 두세개로 명확하게 잡으라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제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섯째,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곱째, 역사가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여덟째, 위대한 지도자는 권력욕이 강하지만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홉째, 위대함은 사악함의 이면이다. 열번째, 앞의 모든 원칙을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는 이끌리자 말고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사실상 결론이다.
앞에서 매우 장황하게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상 그의 결론은 마지작 10가지 원칙에 다 녹아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원칙은 민주주의의 실현이 어쩔 수 없이 제국의 문제와 연관될 수 밖에 없다는 다분히 미국적인 시각에 기초를 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그러한 갈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의 정당한 민주주의 원칙을 북한에 전파해야 한다는 소망을 가지신 분들이 많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논리를 한국적 입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국의 상황은 민족이라는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문제는 단순히 합리성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감정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기때문이다. 이것은 남북한의 통일문제를 해결하기 힘들게 하는 보이지 않는 문제이기도 한다.
이책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결국 역사가 리더를 정한다라는 주장은 역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눈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한다.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기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이유는 그 시대에 딱 그것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저자가 마지막 10원칙에서 앞의 모든 것을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런 대중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준비가 되어 있는 가하는 물음이기도 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다가오는 대선의 선택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이 선거의 선택이 현재 우리의 의식수준인 것이다. 저자도 얘기하지만 자발적인 국가의 수호자로서 봉사할 자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잠재적인 폭군을 선택할 것인지는 시민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번 2012년 대선은 어느 해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아직 권력이 매우 유동적인 북한과 자본주의의 위기로 인해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국론분열과 민주주의 열망도 뜨거운 시기이기도 한다. 리더에게는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 같은 이 시기를 먼 비젼과 큰 희망를 가진 리더가 반드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