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평전 - 상해의 함성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인물평전 1
정경환 지음 / 이경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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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앞날을 밝힌 상해의 혼불을 다시 찾아보는 <백범평전>을 읽고



분노할 줄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조국의 독립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민족해방의 제단 앞에 바쳤던 그의 일생, 또한 해방 후 좌우의 화합을 위해 과감히 북을 방문하는 등 통일운동에 바쳤던 그의 일생은 혼란의 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갈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책을 통해 백범의 이야기와 그의 사상적 면모를 옅볼 수 있는 부분을 더 기대했으나 아마 이 짧은 책에 실기는 힘들었나보다. 주로 그의 일생을 그리고 있으며 그러한 삶의 과정을 통해 독립을 위한 생각이 구체화되는 형태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의 시작은 1911년 서대문형무소의 수감으로 시작된다. 그때 그의 나이는 36세, 학교 교장의 삶을 살던 그가 끔찍한 고문을 통해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는 시간이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일본을 왜 반대해야하는지를 절실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1931년 나라를 다시 찾기 힘들겠다는 우울함에 빠져있는 조국 앞에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이봉창, 윤봉길의사의 폭탄투척사건을 기획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생각은 일본자체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조선침탈을 규탄하는 것이며 그러한 침탈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자세이다.


백범은 1876년 조선의 몰락이 사작되는 시점 출생한다. 대원군의 개혁의지에 대한 민중의 지지와 동학혁명으로 민중의 자각이 시작되는 시점이며, 그래서 우리 근대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가 몰락한 양반의 자식으로 태어나 상놈취급때문에 신분차별에 대한 아픔을 겪게되고 그래서 시작한 공부에서 자신의 갈 길을 생각하게된다. 

18세에 동학혁명에 참가하여 황해도접주로써 해주성 공격에 선봉까지 선 것을 보면 그의 지도력은 젊어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전투의 실패가 훗날 백범이 무력투쟁에서 보여준 성과나 군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게 한 원인을 만들었다 생각한다. 

그의 방향을 결정적으로 바꾸어놓은 사건이 치하포사건이다. 동학혁명의 실패 후 고향에 내려와서 학교의 교사역할을 하면서 계몽운동에 힘쓰던 중 만주로 가서 새로운 독립운동을 준비하러 떠나게 된다. 가던 중 을미사변이 일어나게 되고 급박한 정세때문에 다시 길을 돌리게 된다. 이때 치하포에서 조선인으로 변장한 일본인을 알아내고 죽이게 된다. 이때 백범은 자신이 한 일과 자신의 이름을 쓴 글을 붙이게 하고 안악군수에게도 알리게 한다. 이 일때문에 결국 수감이 되었는데 불려간 안악군수 앞에서는 한마디도 하지않고 국사범으로 대해줄 것을 요구 당시 일인관련 사건을 처리하던 인천의 내리형무소로 이감된다. 이곳에서 열린 심리에서 자신은 국모를 시해한 일본의 죄를 처단한 것이라고 강변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다. 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모습을 보러 오게 된다. 여기서 그는 사형언도를 받게되나 올려진 상소를 우연히 고종이 보고 국모보수(國母報讐)라는 말때문에 형집행정지를 받게된다. 이후 탈옥을 한 후 고향에서 승려와 교편 생활을 하다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러 중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백범이 임시정부에서 처음 맡은 역할은 경무국장이다. 일본의 정탐을 주로 막는 이 역할은 일본이 가장 싫어하는 한사람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임시정부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그는 조국의 독립은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임시정부의 분열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임시정부를 구해내는 열의를 다하셨다. 자신보다는 임시정부가 우선이라는 그분의 생각을 요즘 정치인들이 좀 배웠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되는 장면이었다. 임시정부 와해의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 한인애국단이다. 이봉창, 윤봉길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은 다시금 독립에 대한 자신감을 생각할 수 있었으며 조국의 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도 만들게 되었다. 

이후 백범이 주도한 국내진입작전이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외세에 의한 해방이 되면서 무산된 것은 스스로 만들어낸 해방이 아닌 외세에 의한 해방이 가져온 한계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후 신탁통치가 실시되자 백범은 통일운동에 전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백범이 끝까지 좌우합작과 통일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이승만정권에게 눈에 가시같은 존재로 여겨지게 되고 결국 안두희의 총탄에 생을 마감하시게 된다.




백범이 생각하는 조국의 독립은 민족의 혼을 내세운 민족주연론이다. 그는 민족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민족의 역량에 의한, 조국의 독립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는 문화국가론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일제의 문화통치에 반하는 말이라는 생각이지만 그가 문화국가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사상의 자유와 무위자연의 정치이다. 또한 화해를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을 말하고 있다. 

이책을 통해 이것을 다 설명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알 수가 있는 것은 그의 독립을 위한 투쟁의 길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민족을 위한 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대의 위기에서 무조건 반대가 아닌 민족자위론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위대성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국의 미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내 자신의 환상에 빠져 진정한 조국의 독립을 만들지 못하는 모습을 백범은 지금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앞날을 위해 백범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고 그 분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진정한 민족의 세계무대에서 주연이 되는 모습을 생각하는 열정을 마음에 품는 시간이 되었다. 잠시 잊고 살았던 근대역사를 다시 생각하니 아직도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엉크러진 역사를 반드시 우리들의 힘으로 정리하는 날이 되기를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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