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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家의 불편한 진실
정규웅 지음 / 머니플러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불편하지 않은 삼성가의 불편한 진실을 읽고
삼성가가 40년의 역사 가운데 가장 위기라 할 수 있는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은 이미 예견된 것일 뿐이다. 이책은 그러한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목처럼 삼성가의 불편한 현실이라는 말때문에 무언가 색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읽어보았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 평가는 전혀 불펴하지 않는 삼성의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왜 그런가 보니 저자가 중앙일보의 문화부장을 지내신 분이라는 것을 보고 이책의 의미도 삼성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삼성의 문제에 대한 삼성의 해명을 대신 해주는 것에 불과하는 생각이다.
전반적인 책의 구성은 고 이병철회장이 삼성그룹을 일구고 자신이 갑작스런 암의 발병으로 후계구도를 고민하게 되고 그러한 추계구도 과정에서 이맹희회장과 이건희회장이 갈등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히려 현재 삼성그룹을 옹호하는 느낌이 더 들게 한다.
물론 처음에는 이맹희회장과 이건희회장에 막말에 가까운 서로에 대한 비판의 수위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기는 하지만 이후는 이병철회장의 고뇌와 이건희회장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강조하고 있다.
정말 이 선택만이 최선이었는가? 다른 책을 정리하면서도 말했지만 이제는 기업이 자신의 것이 아닌 사회의 것이라는 생각을 기업인들이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한국사회의 가장 큰 권력이 재벌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것은 자신의 문제가 드러났을 때 반성의 모습보다는 돈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해가는 모습들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현재 드러난 삼성가의 싸움에는 사실 관심이 없다. 사실 상속을 둘러싼 가족사의 문제에 관심이 없기때문이다.
그러나 그 문제가 가져 올 한국경제의 파장은 심각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위기가 삼성가를 둘러 싼 이건희회장의 위기인지, 아니면 삼성을 이끄는 경영진의 위기인지, 또 아니면 한국경제의 위기인지는 분별할 필요가 있다. 삼성의 치부를 보여준 많은 사건들을 통해 삼성이 국민경제를 위기로 만든다고 오히려 자신을 옹호해야 한다고 했던 모습들을 통해 자신들의 반성이 없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가 3대세습이 시작되고 있는 요즘, 이런 사태가 만들어진 것이 우연한 것일까? 유럽의 많은 명문가들이 많은 재산을 후손들에게 정당하게 물려주고 기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던 것을 남의 일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 자식들의 경영능력이 어떻든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주기 자식에게 경영권을 넘여줘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이 삼성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반성의 질문은 던지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기업으로 남을 기회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