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여신 1 - 그들, 여신을 사랑하다, 개정판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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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태양신이 된 백제의 딸 히미코에 대한 팩션소설 "태양의 여신"을 읽고



일본황실의 모태가 된 야마타이국의 여왕 히미코는 주변 30개국을 통합하여 통일기반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이 히미코에 대한 기록이 매우 적어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 일본의 720년에 편찬한 "일본서기"나 712년의 "고사기"가 있지만 자신들의 역사를 정당화하기 위한 소설에 가깝다는 것이 역사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그 이름에 대한 의미를 연상하거나 그 당시의 문화적 상황을 유추하여 한반도 출신의 무녀였다는 설이나 수로왕의 딸 묘견공주였다는 한국학자들의 주장들이 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란 일본종교인 신토의 최고신인 태양신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보통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이 태양신이다. 그리고 그 태양신은 대부분 남성신이다. 그런데 일본의 건국신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여성 태양신이라는 사실이 매우 독특하다. 강력한 군주제가 성립된 문화의 도움이 있지 않는가 생각하는 점이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히미코가 구라다(초기 백제)의 천민출신이라고 유추하고 있지만 그것은 소설의 이야기일뿐 구라다의 영향이 컷다는 사상력은 결코 무리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글의 전개는 글의 양때문인지 다소 지루한 느낌이다. 권력을 잡기위해 벌어지는 암투와 정쟁도 긴장감이 떨어진다. 아마도 저자가 너무 태양신에 매료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단지 천민의 딸이 권력을 잡고 사랑하는 사람마져 죽여야 하는 극적 구성에 빠져 개별적 상황에 대한 묘사를 조금은 소홀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이 책에서 의도한 바가 사랑의 위대성에 맞추려고 한건지, 아니면 인간의 권력집착이나 진정한 정치의 모습을 그리려 했는지 강조점이 약하다는 생각이기는하지만 중요한건 태양신이 되기 위한 히미코의 여정에 대한 강한 삶의 느낌을 그리는 것은 제대로 살리고 있다 생각한다. "버람받은 사람이 없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겁니다. 그게 제가 꾸는 유일한 꿈이지요."라고 말하는 히미코의 외침을 통해 잘 표현되고 있는 그녀가 추앙받는 이유는 이 책의 전체 의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히미코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은 상상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 왜 일본은 끊임없이 한반도를 침범하려 했는가의 시작이 된다는 생각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고려시대의 왜구, 조선시대의 왜란, 한일합방으로 우리 역사에 계속 이어지고 있기때문이다. 한일양국의 역사적 원천을 다루는 일은 앞으로 두 나라의 평화문제를 고민하는 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더 많은 역사를 고민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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