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런거리는 유산들
리디아 플렘 지음, 신성림 옮김 / 펜타그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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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 당신에게 남겨진 것의 의미를 찾는 길,,, 애도의 의미를 찾아서...



정신분석학자이자 작가인 라디아 플렘의 2년 사이에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도 떠나보내면서 부모의 집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남겨짐에 대한 의미를 고찰해 본 책이다. 그녀가 부모의 사별에 대한 의미를 기술하는 의미에 대해 사생활을 연구하는 학자의 시각이 아니라 부모를 여윈 딸의 심정을 기술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한 인간이 부모의 애도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기술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자체가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아니 다른 나라의 말처럼 느껴졌다. 우리에게 이런 접근이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삶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을 하는 부분에 대한 낯섬이다. 


그녀는 부모사별을 통해 유산을 받는 두가지 방식, 상속이냐 증여냐라는 방식 중에 증여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남겨 줄지를 정하고 유언장을 통해 확실하게 정리해?R으로서 자녀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지적으로 다가온다.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장자상속의 형태가 아직가지 우리 의식수준에 남아 있기 때문에 미리 유언을 준비한다고 하는 것은 불경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이 죽음에 대한 정리를 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정리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중요한 일인 동시에 자녀들에게도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아가 부모의 유산을 정리하면서 느꼇던 우울한 죽음의 그림자와 무거운 삶의 무게에 대해 혈연에 묶여있는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부분은 우리가 애도기간에 겪는 갖가지 상념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러한 애도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변신을 하게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정의하게 된다고 말한다. 살면서 늦게라도 고아가 되는 일은 통과의례이며 이것은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변신의 삶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1부에 부모의 죽음과 유산에 대해 어떤 입장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2부는 부모가 남겨놓은 연애편지를 읽으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통해 자신의 삶과 부모의 삶이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식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결국 애도의 기간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인간 성찰의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의미를 생각해볼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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