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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영원한 자유인, Che Guevara
마리즈 샤를, 장-프랑수아 샤를 지음, 올리비에 보즈니악 그림 / 솔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민중을 위한 영원한 자유인, 그의 일생을 그리다.
쿠바혁명의 정신적 지도자 체 게바라, 의학을 공부하여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던 그가 쿠바혁명을 전설적인 영웅이 되기까지, 또 그가 피텔 카스트로와의 갈등으로 쿠바를 떠나 볼리비아혁명을 지원하여 게릴라전을 수행하다 미국에 사로잡혀 처형을 당하기까지의 일생을 마치 하나의 스펙트럼영화처럼 생동감있게 표현한 일러스트가 아주 맘에 드는 책이다.
그가 의학생이던 시절 남미대륙을 여행하면서 착취당하는 농민들과 광부들의 삶을 목격하면서 점차 사회의 부조리에 눈뜨게 되고, 과테말라에서 정착하려던 중 미국의 의도로 과테말라가 군사정권이 들어오게 되고 이를 반대하던 그는 쿠바혁명군의 군사훈련을 받게된다.
이후 벌어지는 혁명군의 활동에서 체는 자신이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이지만 적을 죽여야 하는 혁명군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갈등의 모습들을 마리즈와 장 프랑수아 샤를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요즘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을 던져보게된다. 만약 체가 쿠바혁명을 완수한 공을 인정받기 위해 쿠바를 떠나지 않고 카스트로와 경쟁을 했다면 이런 좋은 글과 그림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를 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 혁명을 만드는 자와 혁명을 완수하는 자는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비단 혁명만이 아닌 우리의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을 일으키는 자와 기업을 유지하는 자는 다르다. 그의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들었다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습 때문에 망가지는 모습들을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보고 있다. 진정 자신의 소신을 위해 자신을 내걸었다면 자신의 신념을 위해 그것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체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린 테테(체의 어린 시절 예명)가 아버지가 모든 노동자를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할 때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말도 안돼요라며 이 책의 결말을 맺는 부분은 그의 자유인으로서의 영원성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