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1 -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흙의 숨소리, 자연의 웃음소리 텃밭 1
최민호 지음 / 거북이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흙의 이야기를 담은 책 

"텃밭 1,2"를 읽고



만화를 그리며 서울 근교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는 작가농부 최민호의 풋풋한 느낌의 그림과 글을 담고 있다.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에 의해 치유되는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은 자신의 동네 반경 500m에서 모든 소재를 찾는다는 말을 통해 작가는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 지를 말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택하기 위해 작은 텃밭을 시작하면서 겪는 작은 에피소드와 그 텃밭 주위로 이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느껴야 할 정과 사랑이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음을 나즈막이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항상 말을 들려주고 있다. 자연이 들려주는 무언의 소리들은 함께 하는 삶의 울림을 통해 새 삶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텃밭을 일구며 자신의 신념대로 친환경을 유지하며 겪는 어려움을 통해서 결국 자연은 자신이 심은 대로 돌려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는 장면이나, 채소들을 기르면서 느끼는 생명에 대한 경외의 감정이 얘의 출산과 함께 비로서 완성되는 것은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 텃밭을 가꾸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벌레도 먹고, 장마로 인해 못 쓰게도 되기도 하고, 일에 바뻐 제대로 신경을 못 쓰는 사이 풀들의 공습으로 인해 폐허같이 변해버린 밭의 모습들을 주변 밭을 가꾸시는 분들의 도움과 장인의 도움을 통해 하나 둘 진짜 농삿꾼의 모습으로 잘 가꾸어진 밭으로 회복해가는 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기 드물게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정교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쉽게 써내려간 문체와 그림들은 아이들과 함께 봐도 꺼리낌이 없을 것 같은 책이다. 본인도 귀농에 대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쉽게 농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방법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농사를 지러 가지는 않았지만 눈이 시원해지는 책을 읽어 상쾌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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