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 '윤하정의 공연세상' 무대 위 20인과의 진솔한 이야기
윤하정 지음 / 끌리는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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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인생이야기, 무대이야기


공연예술 전문 기자인 윤하정님이 그동안의 칼럼 중 20인의 이야기를 정리하였다. 개인적으로 종합선물셋트와 같은 이러한 경향의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마다의 깊은 성찰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개인적인 취향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분야인 무대예술이라는 것과 그곳의 무대를 밝혀주는 분들에 대해 관심의 영역을 넓혀준 계기가 된 것 같아 소중했다. 

자신의 일에 제대로 나댈 수 있는 배우 '박칼린', 가슴으로 연주한다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그림을 통해 대화하라는 미술평론가 '윤운중', 하모니카라는 평범한 악기를 통해 특별한 연주자가 된 '전재덕', 항상 무대에사 새로운 발상을 전환하는 '장유정', 자존심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항상 새롭게 도전시키는 배우 '류정한', 온 몸을 던질 줄 아는 배우 '장영남'을 통해 무대라는 인생을 어떻게 자신의 업으로 도전해왔는 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날마다 자신을 새로운 도전으로 내모는 배우 '신성록', 10년동안 다양한 역을 소화하면서 관록이 배우로 인정받은 '김수용',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몸으로 말하는 배우 '정성화', 하나의 작품만 선택하여 모든 에너지를 쏟는 배우 '정선아', 정람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배우 '임기홍', 무대를 사랑하기에 다시금 무대를 찾는 '이석준', 간절한 소망을 담을 줄 아는 배우 '차지연'의 모습은 무대가 직업의 공간을 넘어선 소망의 무대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그냥한다라는 무서움을 아는 배우 '오달수', 은퇴하는 날까지 춤추고 싶다는 발레리노 '이원국', 국경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 진정한 자유를 선택하기 위해 끝까지 무대를 지킨다는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 죽어 환생해도 배우를 선택하겠다는 진정한 배우 '김성녀', 배우가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 '박정자'의 모습을 통해 장인이 되는 길이 어떤 길이며, 어떤 삶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 의미를 두고 그 의미에 자신의 인생을 투자했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때는 배우라는 직업이 별 볼 일 없는 직업인 시절도 있었지만 그 자리을 끝까지 지켰던 모습에서 그들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정말 명인으로서의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20인의 무대의 삶을 통해 결국 던져진 질문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라는 것이다. 지금 내 자리에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내 가슴에 작은 채찍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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