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눈물로 읽는 책 "아빠는 우추최강 울보쟁이"의 감동

아빠는 우주 최강 울보쟁이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Friends / 2012년 3월

눈물로 읽는 책 "아빠는 우추최강 울보쟁이"의 감동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건 아마도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살아나서일까? 화살같은 세월 속에 잊고 살아왔던 아버지의 그리움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처음에 소설이니 가뿐하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도입부분은 한 가족의 형성사에 대해 그렇고 그런 얘기로 시작해서 살짝 지루하기도 했다. 야스라는 일본의 작은 지방도시의 화물집배노동자가 결혼을 한 후 이전 생활과는 다른 모습으로 아내에게 잘 한다는 메세지는 별로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이 책이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반전은 금방 시작되었다. 야스가 사랑하는 아내가 예쁜 아들을 낳고 잘 살아가다 휴일 자신이 일하는 것을 아들에게 보여주자는 말에 직장인 화물집하장에 데려가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중 사고로 인해 아들 아키라를 구하기 위해 아내가 대신 넘어진 화물더미에 깔려 사망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아들을 혼자 키우면서 생기는 아들과 아버지의 갈등, 그리고 그러한 갈등 속에 내재한 서로의 사랑, 그러한 사랑을 말로는 풀지 못하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들이 감히 이책을 그냥 내려놓기 힘들게 만드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마지막에 아들이 도쿄대학 진학과 대학 졸업 후 도쿄잡지사로의 취직 등으로 인한 독립의 과정에서 아버지와의 갈등을 그리는 장면과 그러한 갈등을 이 책의 표현처럼 바다 위에 떨어지는 눈처럼 모든 것을 품는 것이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읽으면서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먼저 죽은 아내로 인한 고민으로 재혼의 고민을 하던 야스에게 대부 역할을 하던 가이운스님이 너는 바다가 돼라며 "눈은 슬픔이다. 슬픈 일이 이렇게 자꾸자꾸 내린다. 그렇게 생각해봐라. 땅에서는 슬픈 일이 쌓여가겠지. 색도 새하얗게 변하고 눈이 녹고나면 땅은 질퍽해진다. 너는 땅이 되면 안된다. 바다다. 눈이 아무리 내려도 그걸 묵묵하게, 모른 체 삼키는 바다가 돼야 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마지막에서 왜 모든 부모가 바다가 돼야하는지를 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도 부모구나, 그리고 동시에 나도 자식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면서도 그러한 표현이 정말 자식에게 잘 한것인지를 생각하며 살지만 동시에 내 아버지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살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정말 부모사랑을 알려면 자식을 낳고 자식을 키워봐야 한다는 생각이 맞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너무 진한 감동이 여운으로 남는 일본 문학상에 걸맞는 책이었다. 아직도 가슴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