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미동 사람들 1
변기현 지음, 양귀자 원작 / 북스토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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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문학]원미동사람들의 아련한 추억은 우리의 추억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슴이 아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옛날 산동네에 살았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아련한 옛추억이 생각났기때문이다. 나름대로는 안정적인 집에서 살았지만 담너머 술먹고 싸우는 소리, 부부싸움 소리에 잠을 설쳤던 기억이 아직도 귀에 선하다. 그러나 그 시절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서로 큰 일날 것처럼 싸우지만 새로운 날이 되면 어제의 일을 모두 잊고 삶의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과, 가끔은 마루-집 가운에 제법 큰 마루가 있었다-에 나와 돈내기 화투를 치고 딴 돈으로 수박이나 맛있는 것을 사와서 먹던 기억들이 그 시절의 정을 니기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삶의 발전 속에서 이러한 정을 잊고 살고있다. 아니 애써 잊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미인뽑기라고 했는가? 남보다 더 아름다운 것, 남보다 더 비싼 것을 추구하는 삶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부디꼇던 삶이 거추장스럽게 때로는 지워버려야 하는 삶의 모습일 것이다. 우너미동사람들은 그러한 삶의 기억들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원미동 사람이 비록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작은 위안을 받게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작은 위안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목표를 만들어주게 될 것이다. 우리들의 아련한 추억들이 남아 있는 것은 그래도 우리에게 작은 나눔이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원미동시인을 구해준 김반장이 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렇기에 그들의 기억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삶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 우리는 인간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자본의 세계에 부속이 되어 살아간다는 작은 생각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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