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트 - 불확실성을 무기로 활용하는 힘
팀 하포드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불확성실성을 무기로 활용하는 법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그 안에 존재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지표를 던지고자 한다. 우리는 안전하고 완결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으며 그러한 착각이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러면 책의 내용을 전체 요약하고 본인의 생각을 덧붙인다.


책의 요약


불확실성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이미 우리의 세계는 전문가들 몇사람이 분석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잠시 샐물학자들이 얘기하는 진화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진화라는 것은 실패에서 새로운 해결잭을 찾는 것이다. 적합도지형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끊임없이 자시늘 변화시킨 개체(변이와 선택)만이 살아남았으며 이것이 진화라는 것이다. 따라서 진화는 순수한 시행착오의 결과이다. 반복적인 변이와 선택을 통해 살아남은 것이 진화에 적응한 개체라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도 마찬가지이다. 소비에트경제정책을 완성시켰으나 스탈린에 의해 처형된 팔친스키의 정책 3대원칙은 이러한 생물학적 진화의 관점을 잘 연결시켜주고있다. 그는 첫째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라고 말한다. 둘째 새로운 것이 실패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규모로 시도하라. 그리고 셋째 피드백을 구하면서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으라고 말한다. 이렇게 완벽한 정책시행원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비에트경제가 실패한 것은 이러한 원칙을 무시하고 피드백을 차단시켰기때문이다.

탄력적 : 가족같은 조직은 왜 무너진는가?

우리는 시스템을 생각할 때 활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분석하여 큰 그림을 도출하고, 한방향으로 일관된 팀이 가장 훌륭한 팀이라는 착각을 가지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팀은 반대의견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서 가장 실패하기 좋은 팀이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베트남전의 미국이나, 초기 이라크전을 지휘했던 럼스펠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조직운영은 결국 엄청난 자원낭비라는 중대한 실수를 하게된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복잡계실험에서 다양성이 높은 집단이 좋은 해결책을 가지는 것을 보아왔다. 그것은 피드백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변이 : 해결책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온다.

진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러 아이디어가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한가지 선택에 집중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러한 인간의 선택이 혁신을 가로막는다.

혁신에서 실패는 값어치가 매우 높다. 실패를 염두에 두고 많은 실험들이 필요하다. 실패의 가능성이 있어도 성공에 대한 큰 보수가 있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길러야 한다. 포상제도가 의미가 있는 것은 실패를 용인하고 개방적이며 해결된 경우 거액의 비용을 지출할 수 있기때문이다. 

선택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임상실험

그라민은행의 창시자 유누스가 얘기한 '벌레의 시각'은 우리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말하고 잇다. 그는 벌레들이 가까우면서도 날카롭게 보는 시각을 가지고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각이 우리가 문제를 현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현장과의 피드백루프가 중요하며 하인리히사자공이 세운 뤼베트의 헌정도시처럼 선택이라는 문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한정적인 자원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규칙변경 :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불도그의 탄생

기후변화와 연관되어 시행되는 많은 제도와 법들이 오히려 환경문제와 전혀 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자 만들었던 매트법이 오히려 자원의 낭비를 가져오는 현실, 기후변화와 관련되어 시행되고있는 탄소세가 정말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있다. 

독자성 : 안전시스템이 위기를 악화시킨다.

안전시스템이 오히려 시스템을 더 위험에 빠뜨리는 사례(미국의 해양유전 폭발 사고, 쓰리마일원전사고,리먼브러더스 금융사고 등)를 우리는 보고있다. 이것은 안전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위험요소를 더 증가시키며 안전시스템이 복잡한 시스템을 더 복잡하게 만듦으로서 새로운 위험의 요소가 되어 버리는 데 있다. 우리는 모든 시스템을 설계할 때 정상사고이론(사고는 일어난다)을 전제하고 설계해야한다. 

변화기계의 비밀

시스템을 설계할 때 동료모니터링이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동료모니터링의 효과를 감안한 조직들이 사고율이 적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구글의 20%시간이라는 제도는 매우 신선하다. 동료들이 인정해 20%의 시간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써야하는 제도는 구글의 다양한 혁신을 가능하게 한 제도가 되었다. 실험활성화전략만이 이러한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경영지혜인 것이다. 기업은 실패하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약을 하고서....

이틀 전 읽었던 "조용한 리더"와 연결해서 읽으니 요즘 경영의 화두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업계획을 검토하면서 완벽한 계획을 잡으려 했던 본인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특히 펠친스키의 모습은 경영계획을 잡는 사람들이 눈여겨볼 모습이었다 생각한다. 그러한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을 처형한 소비에트가 결국 더 좋은 환경을 가지고있음에도 서구에 뒤졌던 것은 다시 한번 지도자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였다. 

우리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장단기계획을 세우면서 완벽한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계획에 효과가 없거나 실패를 했을 때 너무도 쉽게 다음으로 넘어갔던 모습을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실패의 원인과 분석을 통해 항상 새로운 피드백의 근거로 만들고 실패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대가에 대해서 아량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안자가 정말 노력했는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동료모니터링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실패의 가능성을 비록 가지고 입안한다하더라도 처음부터 그렇게 공지한다면 사람들이 오히려 악용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과 책임이라는 부분은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반적으로 복잡계에 대한 좋은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구체적인 대안 제시는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실패를 전제한 설계, 동료모니터링, 실험활성화라는 전략은 물론 매우 신선하며 좋은 방안이다. 그러나 이 정도 방안 제시는 처음 얘기한 큰 물음에 비해 악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책의 목표가 사고의 전환이라는 부분에 맞추었다 생각하지만 조금 더 대안제시에 페이지를 할애했음은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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