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더 똑똑하고, 더 아름답고, 더 건강한 혼혈의 기적
아론 지브 지음, 김순미 옮김, 최재천 감수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더 똑똑하고, 더 아름답고, 더 건강한 혼혈의 기적


아론 지브 저/김순미 역/최재천 감수 | 예담 | 원서 : Breeding Between the Lines (2006) 




  이 책은 제목에서 보듯 우리의 상식을 뒤집어 놓는 책이다. 처음 제목을 보면서 인종주의를 극복해야 할 필요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 되는 때에 오히려 강조하는듯한 큰 제목은 부제와 본문의 내용들을 보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역사의식을 고민하는 본인으로는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역사의식이 철학적 고찰만이 아닌 생물학적 고찰과도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


  진화(Evolution)는 다양화(Diversification)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진화의 출발이 기생충의 공격으로부터 인간이 대비하기 위해 면역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으며 그래서 다양한 유전자가 필요하였다라고 말한다. 그러한 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섹스라고 설명한다. 전쟁은 대규모의 피를 섞는 일이기도 함과 동시에 새로운 유전자를 확보하게 됨으로서 역설적이게도 우등인자를 만들어내는 일이 되기도 했다고 말한다. 

  진화론을 사람들이 창조론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저자는 소거법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말한다. 환경에 잘 적응해서 살아남는 종이 결국 진화론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본인도 창조론과 진화론은 시간을 길게 볼 것인가 짧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이지 다른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바이다)

  우리들이 순수한 혈통이 우월하다고 보는 시각은 식민시대에 노예제라는 것을 만들면서 생겨난 시각이다. 이시기는 인종간 결혼 금지법이라는 것을 만들었던 시기이다. 노예제시대에 어머니의 혈통을 따라 혈통을 결정되었던 것은 결국 약자를 노예로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다. 노예해방이 잡혼(인종간 결혼)을 불러일으 킬 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인종주의가 노예제에서 출발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균형미에 끌린다. 과학적 조사에서도 보듯 좌우균형이 잘 이루어진 상대방에게 이성이 더 끌린다는 것이 조사되었으며 수명도 길고 건강하며 번식력도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성에 대한 선택의 상황은 다르다. 한 대학의 실험에서 은밀하게 여대생이 남학생에게 성을 제안했을 때 3/4가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제안했을 때는 단 한명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한번에 한 아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과 긴 양육기간이라는 제한적 조건이 여성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한 남자가 자신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를 원하고 남자는 모든 여자가 자신의 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를 원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균형미가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유전자는 어떤 조건으로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우성인자와 열성인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하는데 각 인자는 상대방에 대한 지배자가 아니라 서로가 협력자라는 인식으로 바꾸어주어야 바르게 인식할 수 있다. 우성과 열성은 없다. 모든 유전자가 나름대로의 필요성을 가지고 작동하는 것이다. 유전학에서 잡종강세라는 말을 쓰듯이 다른 종의 유전자가 섞일 때 강한 유전자가 나온다. 그것은 다양한 효소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이형접합이 가장 필요한 유전자가 주조직적 합성복합체(MHC)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세균을 식별하는 유전자다. 이형접합개체일수록 이 유전자가 강하다는 것은 다른 유형의 유전자가 섞일수록 질병대항력도 강하고 성장도 빠르고 산소소비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종합하여 본다면 잡종이야말로 가장 균형미를 창조한다는 말인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 거리가 먼 짝을 찾는 것이 강한 유전자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무성생식보다 유성생식이 더 진화되었다 보는 것은 유전적 변화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면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본인도 한국인이 세계적으로 강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다양한 유전자를 확보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신라시대에 멀리 서역사람까지 관리로 살았던 것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본다)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였으며 그래서 인종학적으로 나누어보면 아프리카인과 비아프리카인으로 나눌 수 있다. 타이거우즈 등 혼혈 흑인들이 강한 스포츠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짝을 선택하는 관점을 유전학적으로 생각하면 진화를 이해할 수 있다. 진화는 후손을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우리가 깨끗한 피부나 좌우균형이 잘 이루어진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미인대회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인의 유형은 바뀌었지만 허리와 엉덩이 비율이 0.68-0.72라는 것은 동일하다 한다. 그 비율이 가장 임신율이 높다고 한다. 메추라기의 실험에서 보듯 같은 배에서 태어난 쌍이나 전혀 다른 종의 쌍보다 사촌관계의 쌍이 교미율도 높았으며 산란율도 높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도 거의 비슷하다. 결국 인간이 짝을 찾는 행동은 좋은 유전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사람의 이동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이성을 만난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문화의 이동과 더불어 유전자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요인이나 문화적 관행으로 인해 순수혈통을 내세우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며 유전적으로 강한 요인을 만드는 것은 멀리 있는 유전자를 수용하는 것이다. 


  매우 재미있는 발상이면서 과학적인 접근이다. 제국주의의 도래와 더불어 인종주의가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과학의 발견은 인종주의를 덧 없게 만들고 있다. 한국도 이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 원래 다문화사회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열강의 사이에 있으면서 양쪽의 통로 역할을 했던 한국이 순수혈통이라 노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한 민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비록 유전자는 다르지만 평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아낄 줄 아는 흥을 아는 민족이라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이미 신라때에 저멀리 서역의 사람이 들어와 관리까지 했던 개방된 민족이 힘이 우리게게는 살아있는 것이다. 이러한 강한 유전자가 한국의 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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