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 - 제6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44
이빛 지음, 이내 그림 / 사계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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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무언가 물어보면 ‘그냥요’, ‘몰라요’라는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취향을 묻는 간단한 질문뿐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내가 하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그리고 자기만의 생각을 가꾸고 깊이를 더해가는 일의 중요함을 알려주고 싶다. 어려운 말로 설명하거나 거창한 목표를 이야기하는 대신, 아이들의 삶에서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의 주인공 중해는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후 물건을 찾기 위해 땅바닥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긴다. 이 버릇은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고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행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만의 줍기 철학을 세우기 시작한다. 한 번 정한 원칙을 무조건 지키려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철학을 새롭게 바꾸기도 한다.



우리 반 아이들도 일상 속 작은 행동에서 의미를 찾고, 자기만의 생각을 키워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학기 온 작품 읽기 책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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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수상한 생물 도감 - 충격주의! 최강의 특기부터 별난 생존 전략까지, 믿기 힘든 재미난 생물 이야기 ㅣ 동녘 어린이교양
로 지음, 서수지 옮김 / 동녘주니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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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 내야 하는 책도 있지만 어떤 책은 내 마음이 가는대로 또 내가 관심있는 주제를 따로 골라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후자의 경우다. 목차를 보면서 관심있는 주제, 흥미로운 내용을 먼저 찾아 보면 새롭게 신기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한 두 개의 이야기만 읽어 볼까 싶지만 새롭운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어서 쉽게 책을 놓치 못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생물들의 생활 습성에 관한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TMI 부분에서는 궁금했던 이야기나 과학적 사실들도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새들을 쫒아 내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된 일이 있다고? 토끼 한 마리를 키우려면 5만원을 매달 내야 하던 시대가 있다고? 동물도 동료의 죽음을 슬퍼 한다고?  과학적 사실과 현상 외에도 숨겨진 문화적, 사회적 상황까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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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렁이 구조대 ㅣ 이야기친구
유인근 지음, 메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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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교실의 배움이 아이들의 삶과 이어지는 일은 중요하지만 쉽지 않다.


이 책은 실제 초등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여러 장면을 동화로 담았다. 산들 선생님은 어느 날 지렁이를 같이 구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지렁이 박사님을 교실로 초대해 지렁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새끼 지렁이를 분양해 준다. 징그러운 지렁이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들은 지렁이를 가까이 하면서 점점 지렁이의 생태에 대해 알아가고 학교 근처 호수 공원으로 지렁이를 구조하러 나서기도 한다. 호수 공원 산책길에서 많은 지렁이를 구한 아이들은 이제 아이들이 직접 구할 수 없는 지렁이들에게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어린이들 역시 산들 선생님 반의 한 사람이 되어 이 여정을 함께 따라가게 된다.
작은 생명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렇게 한 교실의 작은 움직임은 책 속 이야기가 되어 더 많은 어린이의 마음에 닿는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이제 도시의 길 위에서 만난 지렁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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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7
케이트 비턴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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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상실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다가올까? 소중히 키우던 반려동물과의 이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 아이들에게는 더 낯설고 크게 느껴질 것이다.

레베카는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섬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바다로 나갔다가 끝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남편의 모자를 쓰고
남편의 도끼를 들고
장작을 쪼개는 그녀의 얼굴에는
굳은 다짐이 보인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해내려는 듯이……


 슬픔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남편의 모자와 도끼를 몸에 지니고 일하는 모습은 떠난 사람을 마음에 품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처럼 보였다.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그 조용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상실의 슬픔은 그녀 곁에 늘 머물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맡겨진 일을 해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 내야 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우리에게도 저마다 맡은 삶의 몫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살아 낼 것이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조금씩 자기 삶을 맡게 될 것이다. 그 길에서 언젠가 이별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상실의 아픔에 오래 머물기 보다는 슬픔 곁에서도 자기 몫을 해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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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와 친구들 : 가을 알밤을 찾아라 ㅣ 바람그림책 182
김고운 지음 / 천개의바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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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와 친구들》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첫 번째 이야기 《한여름 밤의 대소동》의 표지를 보자마자 귀여운 똥강아지들에게 반해 버렸다. 두 번째 《가을 알밤을 찾아라》에서도 해맑게 웃는 표지 속 동구를 보자마자 나도 따라 미소 지었다. 풍요롭고 여유로운 가을이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들 왔구먼." 하는 할머니 말처럼 옹기종기 몰려다니는 시골 똥강아지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똥강아지들의 마을 나들이에 가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어른들은 추수를 앞둔 논에서 참새를 쫓고 허수아비를 세운다. 마을 담벼락에는 늙은 호박이 쌓였고 마당에는 고추를 널어 놓고 말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잘 익은 감을 따고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피었다. 전작 《한여름 밤의 대소동》과 나란히 놓고 계절의 변화를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아도 재미있겠다.

풍요로운 가을이다. 시골 마을 곳곳에 맛있는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그 가을 풍경 속에서 알밤을 찾아다니는 똥강아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석이 다가온다.
할머니는 마루에 앉아 손녀가 오는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인다. 보름달이 뜬 마당에는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밥상을 차려 놓았다. 강강술래를 외치는 똥강아지들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 곁에서 가을밤이 깊어 간다. 온 동네 똥강아지들이 담장 너머로 몰려든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과 함께 ‘동구와 친구들’을 따라 그림 속 가을의 변화를 살펴보면 좋겠다. 마을 어르신들이 가을 동안 어떤 일을 하시는지 찾아보아도 좋겠다. 마을회관에 모여 추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도 헤아려 볼 수 있겠다. 누군가를 기다려 본 경험을 서로 나누며 그림책 속 할머니의 마음에 공감해 보아도 좋다. 한 장면 한 장면 천천히 다시 넘기며 가을이 오면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펼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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