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7
케이트 비턴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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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상실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다가올까? 소중히 키우던 반려동물과의 이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 아이들에게는 더 낯설고 크게 느껴질 것이다.

레베카는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섬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바다로 나갔다가 끝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남편의 모자를 쓰고
남편의 도끼를 들고
장작을 쪼개는 그녀의 얼굴에는
굳은 다짐이 보인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해내려는 듯이……


 슬픔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남편의 모자와 도끼를 몸에 지니고 일하는 모습은 떠난 사람을 마음에 품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처럼 보였다.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그 조용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상실의 슬픔은 그녀 곁에 늘 머물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맡겨진 일을 해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 내야 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우리에게도 저마다 맡은 삶의 몫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살아 낼 것이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조금씩 자기 삶을 맡게 될 것이다. 그 길에서 언젠가 이별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상실의 아픔에 오래 머물기 보다는 슬픔 곁에서도 자기 몫을 해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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