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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0
박규빈 지음 / 길벗어린이 / 2017년 3월
평점 :
일기 검사는 인권침해라는 논란 이후 아이들의 일기를 읽고 간단한 코멘트를 하는 일에 불편함을 갖게 되었다. 때로는 아이가 써온 일기보다 내가 달아준 코멘트가 더 길 때가 많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일상이나 생각을 검열하면 안된다는 주장에 공감하기에 고민되는 일이다. 글쓰기 지도는 일기가 아닌 다른 주제 글쓰기나 국어 수업에서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정한 주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글을 쓰는 주제일기 형식은 매일 내주는 숙제 같아서 싫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간단한 일상을 사람들이 공유하듯 비밀이 아닌 일상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일기말고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쓰지 않을 자유를 주는 것. 일기를 쓰지 싫은 날이나 그 날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지 않을 때는 '오늘 하루 쉴래요' '오늘은 일기가 쓰기 싫어요'라고 짧게 한 마디만 써서 내는 것이다.
예전 세대처럼 하루를 반성하거나 비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한 가지 주제를 자세히 쓰는 활동. 가끔 보이는 맞춤법에 틀린 글씨도 일기에서는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자유롭게 쓰고 싶은 이야기만 쓸 수 있도록 집중하라고 말이다.
첫 장 일기장에 빨간 별표가 그래서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이 후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그런 불편함은 금방 잊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맞춤법에 틀린 단어들은 항상 걸린다.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하나. 그런 질문에 작가가 재미있게 답하는 그림책이다.

모든 일은 맞춤법이 틀린 일기장에서 시작한다.
엄마도 아빠도 못처럼 ... ^^

모처럼 쉬는 날 못처럼 박혀 버린 아빠다.
이후의 이야기들은 틀린 맞춤법의 일기장 속 이야기가 이끌어간다. 맞춤법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