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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이 책을 전부 읽어보진 못했고 훝어가면서 부분 부분 읽어본 정도다. 나는 지적설계론에 반대하는 도킨스의 새로운 과학적 논증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눈 먼 시계공 말고 좀 더 새로운 것)도킨스가 철학 이야기를 하고는 있는데 사실 언제나 느낀 것이지만 도킨스의 인문학적 능력은 수준 이하다. 도스토예프스키나 칸트를 다루는 것을 봅면서 도킨스 참 인문학 공부 좀 제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밑에는 장신대 김중은 총장의 글. 이 책에 대한 보수적 기독교 신학계의 입장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아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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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동물행동학과 진화 생물학 전공인 리처드 도킨스 교수가 작년에 『하나님이라는 망상』(원제: The God Delusion.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이란 제목의 책을 출판한 것이 금년에 신학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의도하는 대로 이 책이 역할을 해 준다면, 이 책을 펴 든 종교인 독자들은 그들이 이 책을 내려놓을 때는 무신론자들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옥스퍼드 대학교의 신학부 역사신학 전공인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는 즉각 응전을 하면서, 종교심리학자인 그의 부인과 함께 도킨스의 주장을 반박하는 『도킨스의 망상?』(원제: The Dawkins Delusion?, Alister McGrath and Joanna Collicutt McGrath, SPCK, 2007)을 출판하였다. 맥그래스 교수에 의하면, 도킨스는 한마디로 과학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편견을 주장하고 있으며, 교조적인 무신론을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그의 책에서 어떠한 과학적인 발견이나 증거나 분석적인 이론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종교(특히 기독교)에 대한 엄청난 적대감과 무신론을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킨스의 주장은 이를테면 ‘무신론자의 근본주의(atheist fundamentalism)’라는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교가 어떤 학교인가? 신학부에서부터 그 대학교가 시작되었고, 웨슬리 형제를 비롯하여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배출하였으며, 지금도 그 학교의 문장에는 성경말씀에 근거한 믿음의 교훈이 새겨져있다(“주님은 나의 빛이다.” Dominus illuminatio mea). 그런데도 이제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망상이라고 선전하는 교수가 버젓이 지성인으로 행세하는 학교가 되었으니 실로 통탄하고 슬퍼할 사건이다.
성경은 이미 주전 천년 경 다윗의 시편을 통해,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 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14:1)라고 무신론의 사상을 경계하였다. 바울 사도 역시 로마서에서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사람들의 마음에 있으며, 하나님은 창조하신 만물을 통해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게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모른다고 핑계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으며, 오히려 우상들을 섬기면서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였다(롬1:18-32 참조).
사사시대의 혼란이 300년 이상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특히 우리 신학도들은 우리 시대가 앞으로 결코 순탄하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 치열한 영적 싸움의 마지막 전쟁이 이미 시작되었다. 오늘 우리 시대는 하나님을 부인하는 시대,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의 시대, 성령의 시대라기보다는 성령을 근심하게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에이즈 바이러스나 조류독감 바이러스 보다 더 가공할만한 무신론의 슈퍼 변형 바이러스가 21세기 인류의 마음에 침투하여 인간성을 파괴하고, 인간을 한갓 진화된 고등동물로 전락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