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위대한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이 타계하시기 전에 완독했더라면
이 글을 직접 편지지에 써서 보내드렸을 텐데,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1년이나 지나서야 겨우 읽기 시작했으니,
독서를 좋아해서 학창시절 내내 '문학소녀'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지만
스스로 내가 그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임을 깊이 깨닫습니다.
겨우겨우 3부까지 달려온 지금은 경남 하동읍 평사리가 제 고향 같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기쁨이 제 기쁨이며 그들이 슬픔이 제 슬픔 같습니다.
많은 문학평론가와 독자가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보내지 않아도
<토지>는 이미 그 존재만으로도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상징하는 작품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대작을 완성해주셔서.
(만일 선생님이 더 일찍 돌아가셔서 <토지>가 미완으로 남았다면...... 워낙 길어야죠.;;)
더불어 대왕 세종님(?), 한글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한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한평생을 바친 모든 학자님도요.
대한민국이 여태 중국어를 쓰고 있었다면 <토지>는 읽을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아예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았을지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