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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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힘이 되는 한비야님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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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날짜 : 1월 23일(목)~2월 6일(목)

 

※ 읽은 페이지 : 206쪽~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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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는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해 현재는 중동이라 부르는 지역이 아시아의 전부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따라서 기번의 책에 나오는 '아시아' 또는 '동방'이라는 단어는 현재의 아시아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기번이 살았던 시대의 유럽인들은 유럽보다 몇 배나 넓은 아시아 대륙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주에 자주 나오는 '현대'라는 단어도 우리가 사는 '현대'와 동일시하면 안 된다.

 

 역사책을 읽다 보면 과연 산다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인생들이 모여서 시대를 이루고 시대가 쌓여서 역사가 진행되는데, 역사에 이름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름대로 인류 발전에 기여했거나 엄청난 피해를 끼쳤거나, 둘 중 하나다. 거듭되는 발전과 퇴보 속에서 갈대처럼 이리저리 구부러지며 산 일반 민중의 삶은 기록도 남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를 촘촘히 수놓은 인생들의 주인공 중 99.9%는 이름 없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고 사는 건 아니니까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은 없다. 중요한 점은 내가 역사라는 수레바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지 끊임없이 성찰하는 태도다. 그러려면 역사를 읽어야 하고, 깊이 공부해야 한다. 지난날 인류의 삶의 결과로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것처럼 현재 인류의 삶이 미래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명의 축을 뒤흔들만한 업적을 이루지는 못할망정 역사를 퇴보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막시미누스 황제가 퇴출된 후 로마의 망조는 점점 심해지는 양상이다. 결국 동서로 분리되었어도 천 년을 지탱한 제국이니 쉽게 쓰러지지는 않겠지만 한니발이라는 거대 적수에 맞서서 전력을 다해 싸운 시절의 로마를 떠올리면 거듭되는 외적의 침입과 속주들의 봉기로 어지럽기 그지없는 제정로마가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기번이 9장 초반에 언급한대로 필리푸스 황제에서 갈리에누스 황제로 이어지는 20년의 치세는 혼란 그 자체다. 터져서 피가 줄줄 흐르는 상처와 같은 이 혼란을 누군가 수습해야 할 텐데 로마사에 문외한이라 어떤 인물이 등장할지 짐작도 안 되고 아는 바도 없다. 황제만 잘 뽑으면 되겠건만 망할 근위대가 매번 막장드라마에 나올 법한 인물만 골라서 제위에 앉히니 원.

 

 천 년이나 되는 역사에서 수백 년도 아니고 수십 년쯤 혼란을 겪었다고 그리 문제가 되겠느냐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와 현재가 쌓여서 미래를 이루는, 말하자면 시공간의 3D 입체영상이다. 짧은 기간의 혼란 때문에 많은 로마인의 인생이 바뀌었고 이것이 후대 로마인의 행보에 영향을 주었다면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20년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번도 없는 자료를 뒤져가며 자세하게 서술했을 것이다.

 

 이제 황제를 사칭했던 19인의 참주들에 관한 내용을 읽을 차례인데, 그 중에 여자도 있는 모양이다. 제노비아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다. 이번 주말에는 정말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책과 하나가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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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날짜 : 1월 31일(금)~2월 1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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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기간,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편의점을 며칠간 봐주면서 이 책을 읽었다. 꽤 오래 전에 동생이 밑줄 그으면서 읽은 책인데 나는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지라 책장에 꽂힌 것을 무심히 보고 지나쳤다. 그러나 편의점 근무 특성상 기번의 책은 무리여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다가 김미경의 저서를 꺼냈다. TV로 몇 번 본 그의 강의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책의 내용도 시원시원할 것 같았다.

 

 독설(毒舌)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쏟아놓은 "독설"이 독자를 해치려는 모진 마음으로 한 말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트렌드가 된 "독설"이라는 말의 뜻은 뼈 아픈 훈계에 가깝다. 잘못된 것, 옳지 못한 것을 직접적으로 찌르는 것이다. 단, 상대가 앗, 따가워! 하면서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에게 "그렇게 졸다가 평생 루저로 살아라!"고 말한 어느 인터넷 강사는 나름 '독설가'로 유명하다는데, 독설은 독설이되 수준이 참 저급하다. 앞서 말한 사전적 의미의 "남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과 다르지 않다.

 

 다행히 김미경은 그 인터넷 강사처럼 타인의 인격을 함부로 모독하지는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몇 번 뜨끔거렸는데, 이는 모진 말에 상처를 받아서가 아니라 내면의 안일함과 모순을 정곡으로 찔렸기 때문이다. 김미경의 말은 직설적이고 신랄하며 거침없지만 바탕에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사는 세상 모든 30대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깔려 있다. "으이그, 이 멍청한 계집애야!"라고 등짝을 찰싹 때리다가도 금세 안고 토닥여주는 언니 같은 따스함이랄까? 직업이 강사라서 그런지 말만큼이나 글도 잘 쓰고 인생 선배로서의 값진 조언도 곳곳에 있다. 깊은 통찰과 지혜가 가득한 책도 아니고 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더러 있으나 매우 현실적이다. 적어도 현재를 사는 30대 여성들에게는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참 희한하기도 하지. 내가 좋아하는 한비야와 이 책의 저자인 김미경은 모두 "꿈"을 강조한다. 두 사람 뿐 아니라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린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꿈을 가지라고 얘기한다. 나 역시 꿈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비슷한 일상을 살다보면 내게 꿈이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할 때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김미경의 독설은 잊고 있었던, 아니 현실을 핑계로 외면했던 꿈을 다시 생각하게 한 고마운 독설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잘 키우며 내 일까지 완벽하게 할 자신은 아직 없

지만 최소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채찍질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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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날짜 : 1월 17일(금)~1월 22일(수)

 

※ 읽은 페이지 : 146쪽~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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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정이든, 공화정이든, 현대의 정부든 간에 나라를 망치는 일은 보통 윗물에서 시작된다. 로마도 예외가 아닌 듯, 오현제 시대를 지나서는 계속 폭정을 일삼는 황제들 때문에 제국이 신음한다.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자신의 적 뿐 아니라 측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죽이는 폭군이 연이어 등장해서 머리가 어지럽다. 콤모두스 황제가 살해된 뒤, 덕망 높은 로마 총독 페르티낙스가 황제로 등극하여 로마가 안정되나 했더니 이내 그에게 불만을 품은 근위대가 또다시 황제를 갈아치웠다. 그것도 '공매'라는 어이 없는 방법으로 말이다.

 

 근위대에게 거금을 주고 제위를 산 율리아누스 황제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되었다. 뒤를 이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시대에는 그럭저럭 살만했으나, 그의 아들 카라칼라 황제는 폭정을 일삼았다. 카라칼라 황제를 살해하고 황위에 오른 마크리누스 황제는 뭘 해보기도 전에 카라칼라의 아들을 사칭한 엘라가발루스에게 살해되었고, 엘라가발루스는 또다시 근위대에게 살해되었으며 뒤를 이은 사촌동생 알렉산데르 세베루스 황제도 근위대의 칼날에 죽었다. 알렉산데르 황제는 13년간 평화롭게 로마를 통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위대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알렉산데르 황제를 살해한 근위대가 후임으로 세운 황제는 막시미누스라는 외국인(책에서는 야만인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매우 거슬린다.) 군단장이었다. 카라칼라 황제와 알렉산데르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지만(그래서 카라칼라를 죽인 마크리누스 시대에는 공직을 맡지 않았다지만) 그 역시 자격지심과 모순으로 똘똘 뭉친 폭군이었다. 기번에 따르면 별것 아닌 일로 트집을 잡아서 4000명(!)을 죽인 적도 있고, 근위대에게 줄 돈이 모자라서 공공건물 안에 있는 값비싼 물건들에 손을 댔다고 한다. 막시미누스 뿐 아니라 '폭군'이라고 불리는 황제들은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이, 제국의 안정보다 일신의 쾌락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폭정을 하는 황제들도 문제지만 고르고 골라서 그런 인물들만 황제로 추대한 근위대는 더 큰 문제다. 콤모두스나 카라칼라처럼 아버지에게 황위를 물려받은 황제들은 자식 교육이 잘못된 경우라고 쳐도, 폭군을 죽이고 추대한 황제마저 폭정을 일삼은 것은 추대 세력(주로 근위대)의 책임이 아닌가. 앞서 말했듯이 폭군들은 측근까지 죽여 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에 근위대가 목숨을 부지하려면 자신들이 추대한 황제마저 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선정을 베푸는 황제(페르티낙스 황제와 알렉산데르 황제)가 등극해서 썩을대로 썩은 군대를 개혁하려고 하면 지금껏 누린 특권을 잃지 않기 위해 또 황제를 살해하고, 근위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황위에 앉히면 그 황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권력을 남용하고...... 한 마디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역사의 고증 현장에서 허우적(?)거리면서 간신히 200페이지를 넘겼다.

 

 나라의 기반이 흔들리는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지배층이 본분과 의무를 망각하고 국민들에게만 의무를 강요하면 사회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생활이 도탄에 빠진다. 시오노 나나미는 몰락의 원인을 정신적인 것에서 찾는 태도를 경계한 듯한데 나는 적어도 몰락의 '시작'은 정신이 타락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로마 제국이 쇠락의 길을 걷다가 멸망한 이유야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근본 원인이 있을 것 아닌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계속 황제를 갈아치우는 근위대, 근위대의 입맛에 맞추느라 국민들을 괴롭히는 황제, 목숨을 부지하려고 폭정을 방관하는 원로원...... 이는 모두 '나 하나' 혹은 '내가 속한 집단'만 생각하는 극단의 이기주의다.

 

 어쨌든 막시미누스 황제의 학정을 견디다 못한 아프리카 속주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속주민들은 고르디아누스 부자(父子)를 공동황제로 내세웠다. 우여곡절 끝에 원로원의 승인을 얻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들 부자는 통치를 시작한지 36일만에 둘 다 죽었다. 아들 고르디아누스가 이웃 속주(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와의 전투에서 전사하고,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 고르디아누스가 자살하자 다급해진 원로원 의원들이 모여서 의논한 끝에 자신들 중에서 황제를 추대했다. 이리하여 막시무스와 발비누스가 공동황제가 되었는데 두 사람의 통치도 오래가지 못한 모양이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는 역작이긴 한데 제목 그대로 로마 제국의 '쇠망사'를 다루는지라 사건이 많아서 황제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기억하기도 벅차다. ㅋㅋ 그래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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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날짜 : 1월 6일(월)~16일(목)

 

※ 읽은 페이지 : 1쪽~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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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을 맞이하여 소박하게 독서계획을 세웠다. '인문, 문학, 평전, 이 세 분야의 책을 한 권씩(또는 한 시리즈를) 완독하자.' 늘 작심삼일이 되는 탓에 올해에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새해가 밝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어떤 목표도 없이 사는 것은 내 인생에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바꿨다. 최소한 '독서계획'만큼은 반드시, 꼭, 철저하게 지키자고.

 

 그 계획에 따라 선택한 인문 분야의 책이 바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다. 기번과 <로마제국 쇠망사>의 명성은 많이 들었으나 제대로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마의 역사는 학교를 다닐 때 세계사 시간에 몇 시간 배운 것이 고작이고, 기번 이전에 읽은 로마사 관련 책이라고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가 전부다. 그것도 1권부터 9권까지만. 어느 리뷰어가 로마사 관련 책을 읽을 때 '로마인 이야기->로마제국 쇠망사'의 순서로 읽는 것은 절대 피하라고 하던데, 나는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절반 이상 읽었으니 지뢰를 밟은 것인가?

 

 어쨌든 나는 아직 로마의 유구한 역사를 이렇다 저렇다 논할 수가 없다. 그럴 깜냥이 없기 때문이다. 로마를 지나치게 사랑한 나머지 그리스도교에 편견이 심하다는 비난을 받는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이든, 구시대의 사관과 오리엔탈리즘 세계관의 한계가 드러난다는 평을 받는 에드워드 기번의 저작이든 일단 '읽어봐야' 내 나름의 시각이 정립될 것이다. 두 사람의 저작 뿐 아니라 테오도어 몸젠의 <로마사>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로마 관련 서적을 두루 섭렵할 생각이다. 우선 올해에는 기번의 책을 열심히 읽고, 만일 2014년이 지나가기 전에 완독하게 된다면 또 다른 책을 읽어야지. 일단은 올해 안에 기번의 책을 완독하는 것이 목표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로마제국 쇠망사>는 재미있다. 제정 로마가 차지했던 영토의 범위를 설명할 때는 뭐가 뭔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나는 지리에 워낙 약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읽을 때 열심히 지도를 들여다봤는데 뭐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른다. ㅠㅠ) 본격적으로 역사 이야기를 시작하니까 읽을 만하다. 특히 콤모두스의 폭정으로 로마가 반 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황제가 세 번이나 바뀌는 혼란을 겪으면서부터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돼서 더 재미있다. 기번의 문체는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ㅎㅎ

 

 본문 이외에 각주를 읽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기번은 어느 한두 사람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여러 역사가의 이야기를 많이 소개했다. 그리고 기번 자신은 황제의 행동이 현명했다고 생각할지라도, 그 황제의 행동을 비난한 역사가가 있으면 그의 저술 중 일부를 인용하거나 '~는 ~라고 말했다'는 식으로 각주를 달았다. 가능한 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애쓴 것 같다. 같은 사건을 누구는 빨갛다고 말하고 누구는 파랗다고 말한다면 '뭐야, 그래서 결국 어쨌다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덕분에 나 같은 독자가 로마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기번이 판단하고 결론을 내린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자기 주도적인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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