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만에 명료하게 답이 떨어지지 않는,생각을 많이해야 메시지를 흡수할 수 있을 법한책을 읽었네요. 어떤 스토리가 있기보다,언어, 책, 미디어, AI, SNS 과 같은인간에게 소통을 가능하게 한도구들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껴보라고던져 놓은 듯한 단편 소설집이라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는,점점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더 촘촘해지고 있다보니,본질적인 ‘연결‘ 그 자체에 대한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아이패드를 사고그림을 그려보겠다고 생각했을 때만해도그저 머릿속에 상상하는 어떤형태를 캔버스로 꺼내오는 것부터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그 어렵다는 생각은 아마도‘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때문에생겼던거 같아요.이런저런 클래스도 들어보고,다른 사람들의 그림도 살펴보다보니내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할때굳이 잘 그릴 필요는 없겠더라구요.그래서 ‘잘‘ 의 자리에‘나의 방식으로‘ 를 넣어 보았어요.그렇게 생각을 바꾸고그림을 대하다 보니 확실히표현하고 싶은 영역이 더확장 되더라구요.그리고 프로크리에이트 안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잘‘ 을 충분히 커버 할 수있었구요.이 책에서는 아주 단계를 아주 세세하게설명해주고 있어서그걸 따라하기만 해도예제대로 완성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이제는 이 기능을 ‘응용‘해서 머릿속에 갇혀있는많은 이야기를 글과 그림을한데 모아 풀어낼 수 있으면좋겠어요.
해외여행을 가면 박물관을 꼭 방문하는 편인데요,내가 방문한 곳의 역사를 배워가는 게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동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그 나라의 역사를서술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작가님과 같은 여행의 방식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불끈 솟아나서 여행병을 잠재우느라 고생좀 했답니다.서유럽 프랑스, 남유럽 스페인, 북유럽 노르웨이는 다녀왔지만, 동유럽은 아직 가질 못해서인지더 가고싶었는지도 모르죠.본격적인 ˝역사투어˝라는 컨셉으로조금 기일게 유럽을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들어 준책이었답니다.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선천적인 다름은당연히 존재하지만,무슨 남자가~ 무슨 여자가~ 라는 말로개개인의 가능성을 가둬버릴 필요는 없죠.남자가 뜨개질을 좋아할 수도 있고,여자가 모험심이 강할 수도 있죠.이 책은 뜨개질을 좋아하는 섬세한태웅이 타임슬립을 해서 여자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던조선시대에 살고 있는모험심 넘치는 금원과 만나남자답게, 여자답게를 벗어나˝우리답게˝를 실현해나가는역시판타지 소설입니다.흔한 플롯인 것 같고,너무 희망적이기만 한 마무리처럼보이기도 하지만,˝자기가 원하는 걸 이루려고 노력하는사람은 이미 강해˝라는 책 속 한 문장처럼편협한 시각을 떨쳐내자는작은 메시지만으로도충분히 단단한 책이라고할 수 있겠네요.
이적이 쓴 노래 가사들을 좋아하는데요,3,4분 남짓의 노래안에 함축된 가사들로나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 게 한두곡이 아니에요.무한도전을 통해 만든 [말하는 대로]와 [달팽이]는특히 공감을 많이 하기도 했구요.게다가 요즘 제가 추구하는 짧은 글쓰기의 형태로만들어진 책이다보니 안 읽을 이유가 없었죠.흔한 단어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통찰력이돋보이는 책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사실 그보다는 어떻게 이렇게 짧으면 2줄, 길면 10줄내외의 글로 전율을 주는지 너무 부럽다는생각을 하며 책을 덮은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