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0
이도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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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해지는 게 최고의 복수다”

이 문장은 누구나 들어봤을 말일거에요. ‘복수’라는 이름으로 내가 당한만큼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는 시도를 하다가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는 것보다, 그냥 내 인생을 살아내는 게 낫다는 말이겠죠.

이 책은 반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이 어떻게 건강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담고 있는데요, 워낙 소심한 성격인 탓에, 가해자의 머리를 향해 지우개를 던지는 정도의 복수조차 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어떤 방법으로 복수를 이끌어내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아미’ 라서 그런지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 하나가 머릿속에 떠오르는데요,

바로 랩퍼라인이 부른 ‘욱’ 이라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 가사 중 일부를 인용해 보고 싶네요.

[분노? 물론 필요하지
타오를 땐 이유가 있으
어쩌면 우리의 역사지
그게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부당한 대접을 받을 때에 생기는 ‘분노’를 올바르게 분출하다보면, 결국 복수도 되고, 사회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과 더불어 내 개인의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떤 ‘사이다 서사’ 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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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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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다큐멘터리를 즐겨보진 않아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을 다루면서도 마음이 슬퍼지는 다큐멘터리는 기피하는 편이죠.

예를 들어, 고치기 힘든 병을 앓고 있어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을 다뤘다거나, 경제적으로 혹은 관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거나 하는 것들 말이에요. 그 이야기의 끝은 결국 희망을 찾고,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것이라고 해도 그 고된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해버리거든요.

근데 이 책의 작가님은 바로 제가 즐겨보지 않는 류의 다큐를 담당하시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오신 분이에요. 덕분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지나치게 소모하지 않으면서도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어떻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그리고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만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달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위로의 눈물도 많이 흘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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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덜거릴 조짐이 보이면 우선 자기 내면의 아이를 대접해 줘야 한다. 어제 저녁 식사 후에 딸기한 대접 먹이고 11시전에 재웠더니 상태가 많이 좋아짐." - P30

사람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배웠는데 이상하게 어른이 되어 갈수록 낯선 타인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늘어갔다.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덜 믿고 덜 기대하는 것이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타인에게 벽을 세우는 법을 배워 가던 나는 며칠 전까지 이름도 몰랐던 부부에게 깊은 위로를 받았고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차갑게만 느껴지던 세상이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졌고, 타인을 만나면 혹시 상처받을까봐 겁내며 세우던 벽도 조금씩 허물게 되었다. 그리고 그냥 사람을 믿어 보고 싶어졌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기꺼이 마음을 나눠 준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말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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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말들 - 작업의 물꼬를 트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목인 지음 / 유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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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출판사에서 나오는 OO의 말들 시리즈를 읽고 나면 생기는 부작용이 하나있는데요, ’100개의 말들‘의 출처가 되는 책을 몽땅 읽고 싶어진다는 거에요..ㅠ

특히나 이번 주제는 ‘영감’ 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유난히 더 지름신이 제 속을 왔다갔다 한거 같아요.

이미 읽은 책도 있었는데, 그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던가? 싶은 것도 있었고, 이 문장을 ‘영감’이랑 연결지어서 생각할 수 도 있구나 싶은 것도 있었는데요, 그 생각이 들었다는 거 자체가 이 책을 읽게 된 목적을 달성한것 같네요.

어떻게 하면 영감을 잘 떠올릴 수 있을까 내지는 영감을 어떻게 작품으로 연결지을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을 기대한 게 아니라, 전 그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 라는 확인을 받고 싶었거든요.

내 머릿속을 스친 그 생각은 나만의 것이고, 그게 바로 창작이 시작되는 영감의 씨앗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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