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너에게 - 내성적인 너에게, 거북이의 다독임
톤 막 지음, 문태준 옮김 / 나무말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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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최근까지 ˝자신감있는 사람˝ 은 활발하고, 자기 주장을 잘 말하며,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감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며 취업을 하려면, 연애를 하려면, 인생이 더 나아지려면 그 태도를 ˝고쳐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요즘에야 MBTI라는 이름으로 (물론 무조건 신봉하는건 좋지 않긴 하지만) 성향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존중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가고 있긴하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그럼에도 난 그간 성격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며 지냈던 버릇을 버리질 못하고, 내향적인 그 자체의 나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안으로 향하는 그 에너지를 잘 활용하는 이 거북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가 나에게 해주어야 할 말인거 같아 위로가 되었다.

그냥 이런 나로 살아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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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의 이야기
디노 부차티 지음, 김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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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60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책.
책을 소개하는 홍보 내용중에˝타로카드처럼 펼쳐지는 신비한 이야기˝ 라는 문구가 있다. 그 묘사 만큼 이 책을 잘 설명한 건 없지 않나 싶다. 60개의 이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그날 마음에 끌리는 제목을 골라 읽으면 그때 끄때 새로운 감상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될것 같으니 말이다.

장르와 소재뿐 아니라, 글이 읽히는 난이도도 다양해서 어느 소설은 한장을 넘기기까지 몇번이나 반복해 읽어야 하는 게 있고, 쑥쑥 넘어가는 소설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소설들의 묶음인데도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비슷한 것 같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떠나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의 여정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정 중에 ‘인간‘이라는 존재를 깊숙하게 탐구하고 그를 문학적으로 표현해 낸 이야기 모음집인 셈이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소설은 <7층> 이란 제목의 소설이었다. 상황이나 소재에 함축된 의미를 해석하고자 들면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것만 같은 묘함이 있고, 무거운 생각이 머리를 누르는 듯한 심오한 감상이 든다.

역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그냥 이야기 그 자체인게 분명하다. 60개의 단편을 읽고도 가지를 뻗어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니 말이다.

* 문학동네 서평단 이벤트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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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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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일을 벌일 수가 있지? 싶은 일들이 자주 보이는 요즘. 한줄기의 희망을 보게 해준 책이다.

주변에 어린이들을 관찰하면서, 작가님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좀 더 넓게 사회의 구성원인 어린이들을 살펴보면서 어른인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고민해보게 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있다.

위로도 되면서, 반성도 하게 하는 책이어서 덮고 나니 다양한 감정이 마음을 휘감는다.

평소에 난 어린이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공공장소에서 어린이들에게 시선을 뺏겨 나도 모르게 관찰하고 있는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냥 귀여워서, 예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저 맑고 깨끗한 그 어린이만의 세계를 나에게도 가져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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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양장)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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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문학동네 이번달 뭉클로 선정된 책.
기간안에 읽지 못할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따로 구입했는데.. 이렇게 쑥쑥 읽히는 책일줄이야... 뭉클 포인트를 얻진 못해도 뭉클 덕분에 마지막 한장으로 눈물을 흘리게 만든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수도..?












시간을 거슬러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설정은 몇몇의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등장한 설정이라서 초반을 읽을 땐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떠올랐다. 무전기로 소통하는 영화 동감, 드라마 시그널이랄지, 편지로 소통하는 시월애 랄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비슷한 류일테고. 어쨌든 초반엔 비슷한 소재의 다른 작품들과 과연 어떤 다른점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엄마가 누군지를 찾는 추리요소가 들어있기도 하고, 82년대부터 시작하는 한국 근현대사가 담겨있고, 마지막 내 눈물샘을 터뜨린 감동의 마지막 편지까지.
손에 한번 잡으니까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나니 뭉클을 통해 읽지 않은게 더 아쉬워졌다.

사실 일찌기 엄마가 누구일거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근데 추측한 채로 있을 때와 실제로 딱 밝혀질 때 내 감정의 간극이 너무 컸다는 게 반전이었다. 그런식으로 밝혀지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은유뿐 아니라 나도 아빠 현철에 대해 너무나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 충격때문에 마지막 한 페이지에서 그렇게 눈물이 났나 싶다.

가족이란 왜 이렇게 복잡하기만 한걸까.

주절주절 쓰고나니 두서가 없어보이는 리뷰다. 하지만 여운이 너무 쎄서 정돈되지 않은 이 리뷰가 그 마음을 표현해줄지도 모른 단 생각에 그냥 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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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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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더이상 살기 싫어 죽기로 결심한 노라가 죽기 직전 의문의 도서관에 들어가면서 과거의 인생이 아닌 살아보지 못한, 후회했던 선택을 하나 둘.. 아니 수없이 살아보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다.

모바일 게임 초이스나,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세이브 포인트에 다시 돌아와 다른 선택을 통해 원하는 인생이 나올때까지 골라가는 여정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한번뿐인 인생에 ˝후회˝없이 산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그때 이런 선택을 할걸, 그때 그 사람을 붙잡을걸, 그때 그 말을 하지 말걸... 걸, 걸, 걸 로 끝나는 수많은 후회들. 하지만 다시 그 ˝세이브포인트˝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면 과연 완벽한 인생이 될까?

정답은 ˝알수 없다˝ 다.

이 소설은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하기만 한˝ 인생은 살 수 없다는 걸 알려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 노라와 함께 다양한 인생 여행을 하며 지금 살고 있는 이 인생의 가치를 찾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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