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면 박물관을 꼭 방문하는 편인데요,내가 방문한 곳의 역사를 배워가는 게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동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그 나라의 역사를서술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작가님과 같은 여행의 방식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불끈 솟아나서 여행병을 잠재우느라 고생좀 했답니다.서유럽 프랑스, 남유럽 스페인, 북유럽 노르웨이는 다녀왔지만, 동유럽은 아직 가질 못해서인지더 가고싶었는지도 모르죠.본격적인 ˝역사투어˝라는 컨셉으로조금 기일게 유럽을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들어 준책이었답니다.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선천적인 다름은당연히 존재하지만,무슨 남자가~ 무슨 여자가~ 라는 말로개개인의 가능성을 가둬버릴 필요는 없죠.남자가 뜨개질을 좋아할 수도 있고,여자가 모험심이 강할 수도 있죠.이 책은 뜨개질을 좋아하는 섬세한태웅이 타임슬립을 해서 여자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던조선시대에 살고 있는모험심 넘치는 금원과 만나남자답게, 여자답게를 벗어나˝우리답게˝를 실현해나가는역시판타지 소설입니다.흔한 플롯인 것 같고,너무 희망적이기만 한 마무리처럼보이기도 하지만,˝자기가 원하는 걸 이루려고 노력하는사람은 이미 강해˝라는 책 속 한 문장처럼편협한 시각을 떨쳐내자는작은 메시지만으로도충분히 단단한 책이라고할 수 있겠네요.
이적이 쓴 노래 가사들을 좋아하는데요,3,4분 남짓의 노래안에 함축된 가사들로나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 게 한두곡이 아니에요.무한도전을 통해 만든 [말하는 대로]와 [달팽이]는특히 공감을 많이 하기도 했구요.게다가 요즘 제가 추구하는 짧은 글쓰기의 형태로만들어진 책이다보니 안 읽을 이유가 없었죠.흔한 단어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통찰력이돋보이는 책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사실 그보다는 어떻게 이렇게 짧으면 2줄, 길면 10줄내외의 글로 전율을 주는지 너무 부럽다는생각을 하며 책을 덮은 거 같네요.
꽤나 오랜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네요.최근 이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인 [매스커레이드 게임] 이 출간되어서 이제야 이 시리즈를 독파해보고자,읽게된 책입니다.매번 느끼는 거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탁월한 이야기꾼임에는 분명한거 같아요. 큰 틀은,호텔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질 거라는 범인의암호를 바탕으로 경찰들이 잠입근무를 하며 호텔리어들과 공조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요,호텔이라는 배경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이드나는다는 점을 활용한 떡밥들을부지런히 뿌려놓고,꼼꼼하게 잘 회수해 내는 게굉장히 인상깊었네요.책 두께가 워낙 두껍다보니까다음 시리즈를 바로 이어서 읽게되면좀 지루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서잊어버릴 때쯤 다음 출간작인 [매스커레이드 이브] 를 읽어보려 합니다.
마니또 선물로 받은 그림책!책 크기와 두께로 봐선 분명 어린이용 그림책인데,제목을 보고 ‘이렇게 철학적이라고?‘ 살짝 의문을 가졌는데요,책 상단에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이라 분명히 적혀있는 걸 보니어린이용 그림책이 맞더라구요.그림과 글을 꼼꼼히 곱씹으며 다 읽고나니,제가 초등학생 때 산다는 게 무엇인지고민했던 기억은 떠오르진 않지만이런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그림책을 그 나이대에 접했더라면어땠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살면 살수록 더 산다는 게 뭔지모르겠지만,[산다는 건 너의 시간을 즐기는거야]란 문장이 제가 추구하는 인생과가장 비슷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