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의 힘 - 그 장면은 진부하다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샌드라 거스 지음, 지여울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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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첫 대여섯 장만으로
살지 말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바로 그 서두만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게
팁을 전수해 주는 책입니다.

구체적인 예시와
실제로 자기 작품을 수정할 수 있는
연습과제까지 정리되어 있어서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네요.

많은 작법서를 읽어봤지만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건
건조하게 ”기술“만 알려주는 게 아니고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보여줘서
이해가 쏙쏙 되더라구요.

소설의 도입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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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하의 것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녹색광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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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페렉 (1936~1982)

조르주 페렉의 출생 연도를 보면 유추할 수 있지만,
2차세계대전으로 세계가 혼탁할 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전장에서,
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혼자 남겨지기까지 하죠.

그렇게 큰 트라우마를 가진 그의 글을
[보통 이하의 것들]이란 제목을 달고
엮었다고 하면
˝보통 이하˝가 대체 어느 정도일지
감도 잡히지 않는데요,
책 속에 서술된 ˝보통 이하˝는
표면적으로 보기엔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거리를 묘사하고,
사람들이 주로 쓰는 엽서의 내용을 관찰하고,
자신이 1년 동안 먹은 음식을 나열하고,
사무실의 집기를 상세히 묘사하고,
그냥 그렇게 그의 주변을 보이는 대로
묘사한 글 모음집이거든요.

당장 저의 매일을 1분 1초 단위로 묘사해서
글을 써본다고 생각해 봅시다.
1시간을 다 지켜보기도 전에
지루해질 거예요.

페렉은 바로 그 지점에 집중했던 거 같습니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고 익숙해져 있는
그 일상을 기억하려는 것에요.

암울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복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문화를 만들고 또 역사를 만드는 거 아닐까요?

페렉이 보고 경험한 그 시기, 그 장소에
빨려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이었던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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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 세상이 멸망하고
김이환 지음 / 북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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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 느낌이 나는 제목에 의미심장한 표지까지..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정말 제목 그대로의 상황이 펼쳐져 있습니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이 들어버리게 되는데
˝자칭˝ 소심한 사람들만 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았고,
그 소심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첫 챕터를 읽을때만해도
아니 상황이 이 지경인데, 걱정만 하고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싶을정도로 답답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을 거듭해가며
소심한 사람들끼리 한명 두명 모이니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움직이고,
겸손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배려하고,
사소하고 작은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챙겨주는 식으로
하나둘씩 공동체가 재창조되어가더라구요.

모두가 소심하니까 조금만 적극성을 보여도
대단하다고 치켜주다보니까
속도는 느리지만, 마음 상하는 사람없이
차근차근 일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범하고 주도적인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는
하지 않았을(못했을) 행동을 경험해보기도 하고,
소심한 게 꼭 나쁘거나 약한 건 아니라는 걸
배우기도 하면서 성장해나가기도 하고요.

소위 아포칼립스 상태를 묘사한 스토리에서는
갈등이 꼭 들어있기 마련인데,
두드러지는 갈등없이 입에 미소를 띄우며
끝까지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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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수사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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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 게시글을,
1월이 거의 끝나가는 때에 올리게 되었네요.

연말부터 이어진 정신적 바쁨때문에 늘 책을 들고 다니면서도
한장 읽기가 너무 어려웠던 탓에
무난하게 속도를 내서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 한권을 읽는데
한달가까이 걸리고 말았네요.

이 책은 어쩌면, 이런 저의 우여곡절과도 닮아있는거 같네요.
일단 이 책은 책 뒷표지에 나와 있듯
‘감성 로맨스 초능력 수사극‘ 인데요,
이 4단어의 조합이 시간을 오가며,
각 단어끼리 오가며 (로맨스×초능력, 감성×수사극 이런식으로..)
얽히고 설키게 전개가 되거든요.

너무 긴 시간을 들여 읽다보니,
같이 수사에 동참한 정도의 에너지를 들인거 같네요..
들인 에너지에 비해 그 결말은 조금은 허탈했고요...

애초에 큰 생각없이 흐르는 대로 읽을 소설로 고른 책이기는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걸지도요.

그래도 간만에 초능력이 가미된 장르소설을 만나서
현실의 고민들을 조금 벗어났던 독서를 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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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 - 지혜롭고 재치 있는 여성 작가들이 사랑을 말할 때
베카 앤더슨 지음, 홍주연 옮김 / 니들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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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3년 마지막 책은,

[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 이 되었네요.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2023년도가 저에게는
사랑을 많이 생각하고 묵상하게 만들었던 해였다보니,
자연스레 손이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수많은 여성 작가들이 사랑을 말하는 책을 읽다보니,
새삼 나 그래도 잘 사랑하고 있구나,
사랑 받고 있구나,
사랑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구나 를 알게 된 거 같아요.

2024년에도 사랑합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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